간, 담도, 췌장질환

간, 너무 깨끗해도 A형간염 의심

pulmaemi 2011. 12. 28. 08:50

어린이∙청소년 항체보유율 10% 이내, 연령 증가하면 증상 심해져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A형 간염, 우리나라에 많은 B형 간염 등 주요 간질환은 급성 간염 시에는 피로감, 몸살, 발열, 상복부 불쾌감,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지만 모두 감기몸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증상들로 간질환의 특이한 증상이 아니며 이도 급성기 1~2주간 나타날 뿐이다.

B형 간염처럼 만성 간질환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간경변이 되고 간의 기능 저하가 나타나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이한 이상 증상이 없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결국 만성 간질환의 합병증인, 복수, 정맥류 출혈, 황달 등이 발생해 질환이 심각해져서 병원을 찾게 되므로 간질환을 잘 이해해 조기에 간질환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명 ‘유행성 간염’ 이라고 불리는 A형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간염은 B형간염이나 C형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을 통해 배출 된 바이러스에 오염된 먹을거리를 통해서 전염된다.

따라서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 감염되기 쉬운데 조개 등의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인분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는 것도 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A형간염 발생 중등도 위험국’ 으로 분류돼 있다.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40~50대 이상은 어렸을 때 A형간염에 자연 감염돼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면서 90%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급성 A형 간염이 거의 없었다.

최근 사회가 발전 하면서 위생 상태가 호전되면서 어린 시절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낮아져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최근 10대 후반에서 30대에서 감염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김 교수는 “A형 간염이 성인에서 발생하면 청소년기 이전 감염에 비해 황달을 동반 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며 입원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인 활동이 많은 젊은 성인의 감염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와 같은 현상은 어린 시절에 너무 깨끗하게 자라는 것도 문제라는 말이 나올만하나 완벽한 위생 상태가 유지 된다면 A형 간염에 아이도 어른도 노출 되지 않을 것이므로 위생 환경은 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서 A형 간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유∙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있지도 않아 당분간 환자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적극적인 예방 접종이 권장 되며 초회 접종 후 6~12개월 후 두 차례 접종한다.

A형간염은 감염된 후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전구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가 가장 전염이 잘 되는 시기이다.

이는 황달 발생 전에 더 많은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인데 자신이 간염에 걸렸는지 모르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옆 사람에게 쉽게 전염시킬 수 있다.

A형 간염은 B형 또는 C형처럼 만성 질환은 아니고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A형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됐을 때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임상 양상은 더 심각해져 50대 이후 노년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1.8%로 급증한다. 이는 A형간염 전체 평균 사망률 0.4%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A형간염의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감기 유사 증상으로부터 시작해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우상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감기 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더 지나면 소변색이 짙어지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간염이 심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해 한 달 이상 입원 치료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더욱이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megmeg@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