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초음파 통한 추적검사 필요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의학의 발달과 함께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담낭암은 여전히 예후가 불량한 암으로 5년 생존율은 5~10% 정도이고 진단 후 생존기간도 매우 짧아 3~6개월 정도이다.
담낭암은 위험인자들을 숙지해 위험인자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일상생활에서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소화관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 중 5~6번째 빈도 보여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관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장소로 우상복부에 위치하며 식후 음식물의 소화를 돕기 위해 담관을 따라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이 담낭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담낭암이라고 한다.
담낭암은 흔하지 않은 소화기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1500~2000례의 새로운 담낭암 환자가 발생해 서구에 비해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연 평균 16만1920건의 암이 발생됐는데 그 중 담낭암은 연평균 193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2%를 차지해 소화관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 중 5~6번째 빈도를 보인다.
남녀 비율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2~6배 많고 호발 연령은 60대와 70대이다. 담낭암이 최근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됐는데 이는 건강진단에서 초음파 검사가 많이 사용되고 담낭의 담석과 혹이 우연히 발견돼 담낭암의 발생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 담낭암 환자 대부분 진행된 상태로 발견
담낭암은 임상적으로 아무런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와 증상이 있어 병원을 방문 후 진단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대개 수술적으로 완치가 가능한 초기 담낭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담석으로 인해 수술을 한 후 진단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담낭의 해부학적 위치상 담낭암 환자의 대부분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담낭벽이 1~2mm로 매우 얇아 쉽게 간과 주변 장기로 퍼질 수 있어 약 80% 환자에서는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특히 증상이 있어 담낭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예후는 우연히 발견된 담낭암에 비해 현저히 불량하다.
담낭암의 증상은 다양하며 통증, 황달, 종괴, 체중 감소 등의 증상으로 발견되는 담낭암은 대부분 많이 진행된 경우에 해당된다.
담낭암은 그 진행 정도에 따라 생존율의 차이가 크다. 초기 담낭암의 경우 70~80% 이상의 환자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3기 이상의 진행된 경우에서의 완치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암의 정확한 원인은 잘 밝혀져 있지 않지만 담석, 석회화 담낭, 췌담관 합류이상, 담낭용종 등이 주요 위험인자로 제시되고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백창렬 교수는 “담석의 경우 담낭암 환자에서 서양의 경우 약 70% 이상에서 발견되고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약 1~2%에서 담낭암이 발견되는 것에 근거해 담낭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 교수는 “담석의 유병기간이 길고 크기가 클수록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은 객관적 증거가 부족해 증상이 없는 담석의 경우 아직 예방적 담낭절제술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췌담관 합류이상은 췌장액을 분비하는 통로인 췌관과 담관이 같은 긴 공통관을 갖게 돼 췌액이 담관계로 역류하면서 염증을 일으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담낭암의 발생율이 15~67%로 매우 높아 예방적 담낭절제술이 필요하다.
석회화 담낭은 담낭벽이 석회화 돼 담낭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약 20%까지 담낭암의 발생률이 보고돼 예방적 담낭절제술이 권장되고 있다. 담낭용종은 담낭벽에서 담낭내로 돌출되는 여러 형태의 종괴를 일컫는 말로 대부분 그 성분이 콜레스테롤로 암과 관련이 없다.
백 교수는 “일부 용종이 암과 관련될 수 있는데 크기가 1cm 이상, 나이가 50세 이상, 단일용종, 담석이 동반돼 있을 때 증상이 있을때는 담낭절제술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 담낭암 위험인자, 정기적 초음파 검사 통한 추적검사 필요
초음파 검사는 보편적으로 담낭암 진단을 위해 가장 먼저 사용되는 검사법이고 담낭 용종이 암성 병변과 관련성을 감별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사용된다.
컴퓨터단층촬영과 자기공명영상 검사법은 암의 진행정도를 알기 위한 표준검사로서 진단 및 주위의 장기로 퍼져나간 정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선별적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로 더 멀리 다른 장기로 전이 되었는지를 확인한다.
담낭암은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나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적극적인 근치수술 만이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우연히 절제된 담낭에서 발견된 암은 대부준 초기에 해당되므로 정확한 진행정도를 평가해야 한다.
병리적으로 암이 담낭내부에 가장 표면에 위치한 점막에만 국한된 경우 추가 절제는 필요 없으나 점막아래로 침범된 경우에는 재수술을 통한 근치수술이 필요하다. 근치 절제가 불가능한 담낭암에서 항암요법은 반응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증상에 따른 치료 고식적 치료 정도만이 시행되고 있다.
아직 담낭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담낭암의 위험인자들을 숙지하여 이들 위험인자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일상생활에서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백 교수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면 담낭암을 예방할 수 있으나 모든 사람에게서 담낭절제술을 할 수는 없다”며 “현재 예방적 담낭 절제술이 권장되는 경우는 췌담관합류이상과 석회화 담낭이며 담석증과 담낭용종의 일부는 추적검사 및 적응증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백 교수는 “무엇보다도 담낭암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군에 대해서는 정기적 초음파 검사를 통한 추적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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