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물질에서 당뇨·생식계 암발생·비만 등 영향”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비스페놀A 환경호르몬에 대한 위해성 발표가 계속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식품업체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발표와 달리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비스페놀A, “환경호르몬 물질에서 당뇨·생식계 암발생·비만 등 영향”
통조림 식품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인 비스페놀A가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이는 비스페놀A가 통조림의 오염과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에폭시 수지 라이닝 물질로 사용되는데 모순되게도 통조림 보관 상태와 기간에 따라 캔이 부식되며 비스페놀A가 용출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스페놀A의 안전성에 대한 제기가 인체에 흡수됐을 때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호르몬 효과를 내는 환경호르몬 물질에서 당뇨, 생식계 암발생, 비만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선진 각국에서 안전한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조림 캔에서의 비스페놀A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미국 FDA는 지난 5월 ‘농업식품화학지’에 총 78개 캔 제품 중 71개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며 이 연구는 지난 2007년 미국의 시민단체 EWG가 실험했던 97개 제품 중 55개에서 검출됐던 결과를 재확인하는 것이라 밝혔다.
특히 캔으로 포장된 콩깍지(green bean)에서는 730ppb 정도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으며 이는 콩깍지 1회 제공량 만으로도 기존 실험실 연구결과 영구적인 독성으로 나타나는 수준과 같은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어 10월에는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병석 의원(민주당)이 통조림 식품에서의 비스페놀A검출 결과를 발표하며 어린이들의 건강이 우려되니 정부와 산업계가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11월에는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통조림 수프를 먹을 경우 직접 만든 수프를 먹을 때보다 소변에서 검출되는 비스페놀A 농도가 12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렇게 통조림 캔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지난 3월, 유아용 젖병에 비스페놀A 사용을 금지한다는 입법 예고를 한 것 외에는 통조림 캔 식품에 대한 어떠한 관리 계획도 발표하고 있지 않다.
◇스팸·꽁치 통조림 등 어린이 급식용 식품서 ‘비스페놀A’ 검출
어린이 급식용으로 납품되는 스팸, 꽁치 통조림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에 따르면 초등학교 급식 식자재 납품 목록을 근거로 초등학교 급식에 자주 이용되는 통조림 제품과 최근 판매되는 통조림 식품 중 비스페놀A 용출 농도가 높아 우려되는 제품 목록을 근거로 제품 총 29개 통조림 식품을 선정해 실험한 결과 25개의 통조림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비스페놀A가 검출된 제품과 농도(㎍/㎏)를 살펴보면 ▲꽁치 샘표 281.09 ▲펭귄꽁치 펭귄에이취씨 167.66 ▲동원꽁치 동원F&B 190.38 ▲꽁보일드통조림 사조산업 157.73 ▲동원참치살코기 동원F&B 14.04 ▲오뚜기참치빅캔 오뚜기 77.00 ▲사조살코기참치 사조산업 68.02 ▲스팸 클래식 씨제이제일제당 8.80 ▲로스팜 롯데햄 13.50 등이다.
또한 ▲오뚜기식당용 케챂 4.08 ▲케찹골드 대상 5.24 ▲하인즈스파게티토마토비프소스 한국하인즈135.11 ▲청정원 스파케티소스1호 대상 6.40 ▲동원 조이락 슬라이스 오이피클 동원F&B 31.98 ▲그린자이언트니블렛스위트콘 제너럴밀스코리아 24.11 ▲오뚜기 스위트콘 오뚜기 13.76 등도 포함됐다.
식품업체에서는 대부분 비스페놀A가 극미량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진행된 취재에서 CJ제일제당 측은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PC)나 에폭시수지 사용시 검출되지만 본사의 용기 중 폴리카보네이트 사용 포장용기는 없고 일부 캔 제품에서 에폭시수지 사용제품이 있으나 검출기준으로 아예 '불검출'로 되는 캔 용기를 납품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오뚜기 측도 “안전성 문제가 되고 있는 성분인 비스페놀A를 코팅제로 사용하지 않고 Epoxy phenol 계열을 적용하고 있다”고 알렸다.
반면 어린이 급식용으로 스팸 클래식에서는 비스페놀A가 검촐된 것이다. 이에 관리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환경연합 이지현 사무처장은 “최근 비스페놀A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캐나다, EU 등 선진 각국에서 비스페놀A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과 연구, 그리고 관리강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무처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스페놀A 검출 결과 발표와 함께 관리강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또한 비스페놀A 용출은 통조림의 보관 기한과 온도 등의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부의 관리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megme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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