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어린이나 태아에게는 독약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길거리나 버스정류장,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연기를 완벽하게 피하는 게 불가능하다. 흡연 뿐 아니라 간접 흡연도 폐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 사회적인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0만 명에게서 발병하고 이 중 약 100만 명 정도를 1년 내에 사망하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년에 약 1만7000명의 폐암 신환이 발생하며 암사망률에 있어서도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폐암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 흡연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며 따라서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몇 년 전까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금연 운동으로 한 때 감소했다가 경제 불황으로 흡연 인구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암 현황에서 주목할 점은 폐암 신환 중 약 25~30%의 환자가 비흡연자라는 사실이라는 것.
그동안 비흡연자에게서 발생하는 폐암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여러 연구에서 라돈에 노출되는 것, 바이러스, 유전 요인 및 간접 흡연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 가운데 간접 흡연은 비흡연자에게서 폐암을 일으키는 가장 확실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간접 흡연은 비흡연자에게서 20~30% 정도 폐암 위험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1992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3000명이 간접 흡연에 의한 폐암으로 사망한다.
또한 국제암연구기구에서는 ‘간접 흡연’을 인체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지만 간접 흡연은 개인의 의지와 여러 제도적 장치의 보완을 통해 확실하게 회피할 수 있는 폐암의 원인이기도 하다.
실제 간접 흡연은 담배연기를 간접적 또는 수동적으로 흡입함으로써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크게는 담배피우는 사람이 연기를 흡입했다가 다시 내뿜을 때 나오는 연기와담배 끝에서 나오는 연기를 흡입하는 것을 포함한다.
간접 흡연으로 흡입한 담배연기에는 직접 흡연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암모니아와 탄산가스,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높고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에 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간접흡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간접 흡연을 하면 직접흡연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질병 발생률과 사망 위험성이 증가한다.
심장 질환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비흡연자라도 흡연자과 함께 살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에 걸릴 위험이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담배 1갑을 피우는사람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어린이에게 간접 흡연의 폐해는 더 심각한데 어린이와 태아는 세포와 조직이 성숙되지 않아서 어른에 비해 그 피해가 더욱 크다. 부모가 집 밖에서 담배를 피워도 자녀의 소변에서 니코틴이 매우 높은 농도로 검출된다.
부모가 담배를 피워 간접 흡연을 한 어린이는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 상기도염에 감염될 확률이 2배 정도 높으며 천식과 중이염, 성장 지연, 지능 저하 등의 문제 및 성인이 됐을 때 흡연자가 될 확률이 95%에 이르는것으로 밝혀졌다.
임산부가 간접 흡연에 노출되면 그 독성물질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돼 저산소증으로 인한 저체중아와 기형아, 자연유산, 태아의 지적 성장지연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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