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예방주사는 감기예방과 무관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독감 예방주사는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혹은 바이러스 일부를 인체에 주사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러스 일부가 인체에 들어오면 면역반응이 일어나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게 된다.
일부에서는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는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다르며 독감예방주사는 감기를 예방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감기의 정확한 용어는 '급성 상기도 감염 증후군'으로 코와 입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상부 기도에 일으키는 감염들을 모두 감기라고 할 수 있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 1~2주 사이에 호전되는 반면 인플루엔자 즉 독감의 경우 감기와는 달리 하부 기도인 폐에도 염증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독감은 대개 10월부터 4월까지 빈번히 발생하며 유행은 주로 12월~1월 혹은 3월~5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보통 그 해에 유행할 인플루엔자 타입이 결정돼 백신이 생산되고 공급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 예방주사를 맞고 면역이 형성되는 시간을 고려해 매년 10월~11우러 사이가 가장 적절한 접종시기에 해당된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대상은 독감에 거렸을 때 합병증 위험이 높거나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군, 고위험군 환자를 돌보거나 함께 거주하는 의료인, 가족 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고위험군으로는 60세 이상 노인, 생후 6~59개월의 소아, 천식을 포함한 만성 호흡기질환 또는 만성 심혈관계질환을 앓는 경우, 당뇨병 등의 만성 대사성질환, 신기능 장애, 만성 간질환자, 혈색소 병증 등이 해당된다.
아울러 생후 6개월~18개월 사이에 장기간 아스피린 복용으로 레이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있는 경우, 임신부, 신경계 질환자에게도 예방 접종을 권하고 있다.
특히 임산부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체를 사용하는 생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바이러스 일부를 사용하는 비활성화 백신을 맞아야 한다.
최 교수는 "독감예방접종은 계란을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백신 접종 후에는 염증 반응으로 벌겋게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1~2일 내 호전된다. 또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도 대부분 수일 내 호전된다.
최 교수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방송매체에서 부작용으로 언급했던 길랑바레 증후군 같은 부작용은 실제로 100만명 당 1명 정도로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독감예방접종에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가 독감예방접종을 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taekkyon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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