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비루 증후군 등 만성 기침 원인 다양해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 직장인 최모(41)씨는 요즘들어 기침을 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문제는 대화를 하다가도 심한 기침이 나오는가 하면 잦은 기침으로 인해 어지럼증마저 느끼고 있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 자영업자 김모(38)씨는 알아주는 '골초'다. 기침이 잦아진 것이 으레 담배 때문이겠거니 생각하며 막연히 담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으나 기침이 만성적으로 이어지며 고민이 크다.
기침은 환자가 병원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유해 물질이 기도내로 들어 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에 존재하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 방어 작용이나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심한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정확한 원인 진단과 함께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것.
만성 기침은 바이러스 감염(감기)에 의한 단기간의 기침과 구별하기 위해 최소한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된다.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원인 질환 흡연자는 하루 한갑 이상 담배를 피는 경우 약 반수 정도에서 만성기침이 생길 수 있으므로 우선 한 달 정도 담배를 끊고 경과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후비루 증후군 39.7%, 기관지 천식 32.3%, 위식도 역류 14.1%, 만성 기관지염 5.0%, 기타 원인들이 4.1%를 차지했다.
후비루 증후군이란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분비물이 인후부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이는 주로 비염, 부비동염, 비인후염과 연관돼 발생하는데 증상은 후비루, 목뒤의 이물감, 비폐색 등이며 진찰시 인후의 점막이 자갈 모양이나 후비루를 볼 수 있다.
또한 전형적인 기관지 천식은 기침, 호흡곤란 및 천명(쌕쌕거림)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데 기침을 유일한 증상으로 하는 천식을 기침이형 천식이라 한다.
이 때 기침은 건성이고 발작적이며 감기나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로 기도 염증이 악화되거나 담배 연기, 자극적인 냄새, 운동, 찬 공기 노출시에 악화된다.
이들은 비특이적인 기관지 유발 검사시 전형적인 천식에 비해 비교적 기관지 과민성이 낮으나 정기적으로 추적시 일부에서는 천명, 호흡곤란 등의 전형적인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위식도 역류의 경우 역류감, 속쓰림, 신맛, 흉통 등의 증상 없이 만성 기침이 위식도 역류의 유일한 증상인 경우도 상당수에 달하므로 만성 기침 환자중에서 병력, 방사선 검사, 기관지 유발 검사 등으로 다른 원인들이 배제되면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외에도 기관지 확장증은 기관지벽의 파괴로 기관지가 비가역적으로 확장돼 있는 상태로 만성 기침과 함께 하루 30ml이상의 농성 분비물이 수반되면 일차적으로 의심되나 상당수에서 건성 기침을 호소 하기도 한다.
만성 기관지염의 경우 2년 이상 연속적으로 3개월 이상의 객담과 기침이 특징적이고 흡연자에서 가장 흔한 만성 기침의 원인 질환이다.
이에 따라 기침형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천식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며 알레르겐을 찾기 위한 피부 시험 및 혈액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한편 급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로서 대개 3주 이내에 저절로 좋아지지만 만성 기침의 경우는 기침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이 때는 알레르기 내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및 진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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