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폐암보다 무서운 만성 폐쇄성 폐질환

pulmaemi 2012. 1. 30. 09:03

초기금연 실천이 가장 좋은 예방법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흡연과 관련된 질병’하면 폐암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이에 못지않게 심각한 병이 바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정의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에 의한 기도폐색이 있는 상태를 말하며 대부분 흡연으로 인해 폐가 망가지게 돼 호흡곤란 및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는 병이라 할 수 있다.

대한호흡기학회가 2002년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45세 이상 성인의 8% 정도가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남성 중 52%가 하루 한 갑 이상씩 20년 이상 흡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유병률은 18%에 이른다.

◇ 폐렴으로 번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폐기능이 점점 떨어져도 생활하는데 큰 불편을 못 느껴 병이 진행하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폐기능이 정상보다 50~60%로 떨어지고 나서야 숨이 차기 시작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숨이 차다고 느낄 때에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다. 이후에도 흡연을 지속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게 되어 심한 경우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게 되고 병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며 식사도 숨 때문에 제대로 못하게 된다.

그리고 호흡기 감염에 취약해지고 감기 정도에도 호흡곤란이 훨씬 심해지며 폐렴이 생기면 폐렴과 싸우고 견디는 능력이 떨어져 쉽게 사망에 이르게 된다.

◇ 예방 및 치료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예방법과 치료법으로는 금연만한 것이 없다. 이미 병이 진행한 경우에는 이전의 폐로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기금연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폐암 또한 원인의 90% 이상이 흡연이므로 결국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에서 폐암도 잘 발생하며 폐암환자의 상당수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중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경우 수술로 절제 가능한 초기 폐암임에도 폐활량이 나빠 수술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설령 수술을 할 수 있더라도 합병증이 더 잘 발생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서광원 교수는 “흡연력과 만성기침, 오래 지속되는 가래 등의 임상증상을 바탕으로 흉부엑스레이 검사와 폐기능 검사로 확진 하게 된다”며 “해당 흡연자는 주기적으로 진찰 및 상기 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