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임산부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골반통'… 무시하다간 큰 병 된다

pulmaemi 2011. 12. 15. 11:01

누구나 겪는 고통…“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

여성의 삶에서 겪는 여러 경험들 중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임신과 출산일 것이다.

특히 한국여성의 경우에 임신과 출산 전후로 겪을 수 있는 허리와 골반의 통증에 매우 취약한데 임산부들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임신과 출산 전후로 겪을 수 있는 골반통에 대해 알아보자.

◇임산부 10% 출산후 수년간 고통

골반통이란 최근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배꼽아래에서 느껴지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자극이나 통증을 통칭하며 실제로 유럽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임산부의 45% 이상이 허리나 골반의 통증으로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75%가 골반 통증을 겪는다는 결과도 있지만 대부분의 산모들은 출산 후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약 10% 안팎은 수년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하고 이런 환자들은 다음번 임신에는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골반통증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임산부라면 누구나 겪는 것’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통증이 심해도 ‘태아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 및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전남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웅모 교수는 “대부분의 산모들은 출산 후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통증을 느끼지 않지만 약 10% 가량에서는 수년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하며 이런 환자들은 다음번 임신에는 더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X-ray 찍기 싫은데…진단은 어떻게?

그렇다면 이러한 골반통을 어떻게 진단할수 있을까? 임산부의 요통이나 골반통은 대부분 전문의의 문진만을 통해서도 진단이 가능하다.

앉아 있다 일어날 때, 걷기 시작할 때나 아픈 쪽 다리에 체중이 실릴 때, 침대에서 돌아 누울때 갑자기 통증이 발생하며 뼈가 맞히는 느낌이 들거나 관절이 빠질 것 같고 일시적으로 움직일 수 없을 것 같다가 점차 풀리는 등 그 통증의 양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임산부라면 누구나 골반과 척추가 느슨해지지만 모두가 통증을 겪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일상생활에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몸을 비틀거나 기울어진 자세, 보폭이 너무 크거나 옆으로 벌리고 선 자세 등을 피하고 침대에서 돌아누울 때는 무릎을 모으고 구부린 상태로 하는 등 주의점을 잘 알아야 한다”며 “잘 때는 편안함을 느끼도록 목, 허리, 배, 무릎 등에 다양한 크기의 쿠션을 받쳐 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 "치료하다가 아이한테 해 가면 어떡하죠?"

바른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시에는 병원이나 가정용 물리치료기를 이용해 볼 수 있다. 이때 가해지는 전류가 태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해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 가지 주의 사항만 잘 지키면 오히려 혈액 순환을 증가 시키는 등 장점이 많다.

그 다음 방법으로는 복대나 천장관절 벨트를 착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또한 많은 이들이 태아가 눌려 해롭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탄력 벨트를 이용해 배꼽 아래 골반뼈 주변을 적절히 감싸주면 태아는 안전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래도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병원에서 처방을 받도록 하지만 김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임을 강조한다.

김 교수는 “임신 전부터 허리나 엉치가 아팠거나 임신 초기부터 통증이 심한 경우 곧바로 적극적인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며 “특히 첫째아이가 분만이 오래 걸렸거나 출산 후 체중이 원래대로 감소하지 않은 경우 심한 통증이 예상되므로 체중 감량을 위한 유산소 운동과 함께 다음 자녀 계획 전부터 척추와 골반 강화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