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영유아에 흔한 ‘수족구병’···합병증도 유발 주의

pulmaemi 2011. 12. 21. 08:48

개인위생 관리 철저히 해야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면역력이 약한 만5세 이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이 최근에 강력해져 드물게 뇌염이나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에 유행했던 수족구병은 아파하다 지나가는 가벼운 병으로 생각했지만 요즘 유행하는 수족구병은 손발의 물집은 뚜렷하지 않지만 입안이 헐고 가끔은 뇌염 같은 무서운 합병증이 생기면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한주동안 56개 지역에서 2600여명이 수족구병에 감염되는 등 14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돼 가볍게 볼 수 없는 질병이 됐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긴다고 수족구병이라고 한다. 주로 봄이나 여름에 유행하지만 가을 이후로도 유행이 지속되며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혀와 혀점막의 궤양 및 손, 발에 특정적인 수포성 발진을 보인다.

장바이러스에 의해 주로 분변-경구 또는 경구-경구 경로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주로 소아에서 소아로 쉽게 전파된다. 생후 6개월에서 5살 미만의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전영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게 된다.

4~6일의 짧은 잠복기 후에 38.5~40℃ 정도의 발열과 함께 4~8mm 크기의 구내 궤양 및 손바닥과 발바닥에 특징적인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수포는 대기 1주일 이내에 흡수돼 사라지고 엉덩이에서도 종종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물집은 쌀알에서 팥알 크기 정도인데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하지만 일부러 터뜨리거나 연고를 발라서는 안된다.

문제는 입속의 수포로 생긴 후 단시간에 터지기 때문에 보통은 빨갛게 선이 둘려진 지름 5~6mm의 궤양으로 보인다. 입안의 궤양으로 인해 아픔을 느끼는 아이가 밥을 못 먹는 것은 물론 마시지도 모새 심하면 탈수의 위험도 있다.

인후나 대변 및 관련된 부위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할 수 있고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바이러스 RNA를 검출할 수 있다.

다만 수족구병은 특별한 치료법은 없지만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될 경우에 이에 대한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대개는 열, 통증에 대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특별한 후유증 없이 낫는다.

제대로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오줌을 안 누고 축 늘어져 잠만 자려 든다면 심한 탈수증이다. 보리차를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하고 좀 큰 아이라면 아이스크림을 먹여도 좋다.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의 열이 심하고 두통을 호소하며 토하거나목이 뻣뻣해 진다면 뇌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고려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정화 교수는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하지 않아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몸 곳곳으로 퍼져 뇌수막염이나 간염을 일으킬 수 있어 아이들의 손과 발 등에 이상한 수포가 보이면 일단 의심을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므로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멀리 피한다. 첫 증상 발현 후 수포성 발진이 사그라들 때까지 전염성이 가장 높은 시기다. 대변 속에 배출된 바이러스는 수주일 동안이나 전염력을 유지한다.

아이가 이런 증상이 있다면 어리이집이나 영유아 보호시설에는 보내지 않도록 하고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를 포함한 개인 위생을 강조하는 것이 최선이다. 외출 후 돌아와서 아이들에게 손과 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이 교수는 “아직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며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 종류가 70가지가 넘기 때문에 외출 후 소금물 양치 및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