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식도 지나치면 지방으로 쌓여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겨울을 잘 보내 '불필요한 살'이 붙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 인간은 여름과 가을에 열심히 먹어서 살을 찌워야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이 기다리는 겨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오랜 경험이 우리 몸에 유산으로 남아 추위가 찾아오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더 많은 에너지를 몸에 저장하고자 하는 본능의 힘이 감지된다.
그러나 사시사철 음식이 풍족해진 우리 시대에 이런 본능만을 믿고 따르다가는 비만이라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는 것.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건강을 위해 적절한 체중과 체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1년 중 가장 필요한 시기는 노출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여름이 아니라 오히려 겨울이다.
겨울철 비타민D의 부족이 겨울의 체지방 축적에 한 몫을 거드는 것이 줄어든 일조 시간과 자외선의 강도가 약해짐으로 인해 유발되는 피부 비타민D의 합성 저하다.
얼마 전까지 비타민D는 단순히 뼈의 건강과 칼슘의 대사를 조절하는, 햇빛만 쬐면 쉽게 공급되기 때문에 특별히 결핍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쉬운' 비타민이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비타민D는 건강노화와 면역력 증강, 그리고 식욕조절에 이르기까지 미치는 영향력이 다양함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겨울철 낮에 햇빛을 쬐며 야외에서 하는 운동은 단지 운동에 의한 체지방 분해 효과뿐 아니라 비타민D의 공급을 통해 식욕조절 효과까지 덤으로 제공한다.
반대로 비타민D의 부족은 결핍에 의한 증상이나 질병이 없더라도 불필요한 식욕증가를 가져와 체지방 축적을 유도한다.
또한 겨울에는 고지방음식을 섭취할 기회가 늘어난다.
영양상태가 우리의 기초체력과 일의 능률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으나 영양의 균형과 풍요로움을 벗어난 과잉영양은 이미 모든 것이 풍족한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몸에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
곰탕, 갈비탕 등의 고기 국물음식에는 동물성 지방이 녹아 있다. 한국의 탕 요리에는 동물성 단백질과 미네랄 등 좋은 성분이 많지만 이미 복부 비만이거나 지방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건강에 좋은 음식이 되기 힘들다.
겨울에 간식으로 많이 먹는 고구마, 옥수수, 떡 등의 탄수화물은 자기 전에 먹으면 남은 열량이 모두 지방으로 저장되기 쉽다.
규칙적으로 매일 조금씩 과일을 섭취하는 것은 겨울철 건강에 좋다. 그러나 너무 많은 과일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 역시 좋지 않다.
과일 속의 당분인 과당은 보통 탄수화물보다 간의 지방으로 저장되기 쉽다. 먹을거리의 풍요로움 속에서 건강을 위한 현명한 절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겨울철에 요구되는 영양 균형을 맞추면서 내장지방이 과하게 축적되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는 겨울을 즐기는 자세가 요구된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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