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당뇨병 있는 비만환자, 대장암 '빨간불'

pulmaemi 2011. 9. 21. 08:00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

'2형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도가 크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팀이 지난 1995년부터 2009년 사이에 소화기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용종이 발견된 당뇨병 환자 509명을 분석한 결과 대장선종 발견율이 62.8%로 당뇨병이 없는 대조군의 53.6%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의 전구병변인 대장선종은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조직검사에서 조직분화도가 나쁜 것으로 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총 3505명의 당뇨병 환자 가운데 509명에게서 총 1136개의 대장 용종이 발견됐는데 이는 1인당 평균 2.3개꼴로 당뇨병이 없으면서 용종이 발견된 495명의 1인당 평균인 1.5개에 비해 많았으며 용종의 평균 크기도 당뇨병그룹은 5.8mm로 비당뇨병그룹의 4.5mm보다 컸다.

3개 이상의 용종이 한꺼번에 발견된 '다발성용종'도 당뇨병그룹은 28.3%로 나타나 비당뇨병그룹의 11.9%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으로 고도비만인 당뇨병 환자는 BMI가 20 미만인 저체중 당뇨환자에 비해 다발성 용종 발생 위험도가 9.4배나 됐으며 25 이상~30 미만인 경우도 7.7배의 위험도를 나타냈다.

김광원 교수는 "당뇨병이 있으면서 나이가 많고 비만한 남성이 대장암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 이번 조사의 특징"이라며 "대장암 예방을 위해 당뇨병 환자의 대장용종에 대한 색출검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lovely@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