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많아…"조기에 치료해야"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
자라나야할 청소년기 아이들의 척추가 좌우 변형으로 어깨높이가 다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척추측만증’이라고 하는데 외관상으로 빨리 발견해 조기 치료에 나서야 아이들의 비대칭적인 성장을 막을 수 있다.
◇ 좌우로 변형된 '척추측만증'…청소년기에 가장 흔해
사람의 척추는 정상적으로 휘어져있다. 앞에서 보면 일자로 서 있어 머리가 신체의 중심에 위치하나 옆에서 보면 S자 모양으로 휘어져서 목과 허리는 배쪽으로 가슴은 등쪽으로 볼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척추의 휘어짐이 여러 원인에 의해 균형이 깨지면 좌우로 휘어지거나 앞뒤로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를 척추변형이라고 한다.
좌우로 생긴 척추변형을 측만증이라고 부르며 확실한 원인 밝혀지지 않은 10도 이상 척추체의회전이 동반된 척추측만증을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이러한 특발성 측만증은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측만증의 85%를 차지한다.
치료나 임상 양상을 고려해 볼 때 발견시기를 기준으로 유아기형, 연소기형, 청소년기형, 성인기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중 가장 흔한 경우가 청소년기형이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정희 교수에 따르면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주로 사춘기 전에 발생하고 여학생에게서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20도 이내의 경한 경우는 여자가 남자의 2배 정도이나 40~50도 이상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여자가 10배 정도 많으며 가족 중의 한명이 척추측만증이 있을 경우 발생율은 20%정도로 일반적인 발생율 2%에 비해 높다.
◇ 나쁜 자세로 측만증 걸린다고? No!
그렇다면 이러한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교수는 측만증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 유전적, 생화학적, 성장, 신경근육성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정희 교수는 “부모가 모두 측만증인 경우 그들의 자녀가 측만증일 가능성이 정상인의 50배인 점에서 유전적 요인이 측만증의 발생과 관계가 있으리라고 본다”며 “최근 가장 주목되는 원인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세로토닌이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의 긴장도와 자세의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며 “측만증의 진행이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미뤄 성장호르몬 역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3세 이전에 발병하는 특발성 측만증의 한 형태인 유아기형 측만증에서 태아때 자궁내에서의 비정상적인 자세가측만증의 발생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 교수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은 할수 있지만 나쁜 자세나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잘못된 자세,무거운 책가방 등으로 원인이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요인은 측만증의 발생과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가장 큰 증상은 외관상의 이상으로 통증이 없고 지능이나 운동 능력도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고 일상 생활에서 크게 불편한 것도 없다. 따라서 학교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외관상의 이상으로는 뒤에서 보아 척추가 똑바르지 않거나 좌우 어깨 높이나 허리선이 비대칭이고 상체가 한쪽으로 쏠려 보이기도 한다. 또한 척추측만증은 좌우로 휘면서 회전변형을 동반하기 때문에 한쪽의 가슴이나 등이 튀어 나와 보이는 경우가 많다.
◇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그렇다면 이러한 측만증의 치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측만증의 치료는 경도의 만곡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중등도 이상의 만곡인 경우 변형을 교정하고 유지시켜 신체의 균형을 얻는 것이다.
청소년기형 특발성 측만증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로 나눌수 있다.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시도됐지만 현재로는 보조기 치료만이 효과가 있다고 인정될 뿐이므로 적용 가능한 측만증의 치료 방법은 관찰, 보조기 착용, 수술 등이며 대부분의 측만증 환자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심한 기형으로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다.
이정희 교수는 “청소년기형 측만증에서 앞으로의 경과를 예상하고 치료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만곡의 크기와 함께 현재 환자의 성장상태가 중요하다”며 “적절한 치료 방침과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서 척추측만증의 정기적인 관찰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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