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한의학 퇴출 국민행동강령 곧 채택

pulmaemi 2009. 1. 20. 08:57

의료일원화 국제토론회서 “한의학, 과학 아니다. 한약 부작용 등 연구 전무” 지적

노의근 기자, nogija@empal.com

등록일: 2009-01-18 오후 12:51:29

 
오른쪽부터 김한배 교수, 유용상 고문, 왕청 박사, 장궁야오 교수, 소설가 김태연씨/사진=노의근 기자
중의학이 허위의학일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엉터리 치료이며, 한의학 역시 기초이론들마저 뿌리째 흔들려 현대적 가치를 발견해내지 못하고 있고, 한의학계 최고를 자처하는 석‧박사학위 논문들조차 한약의 문제점, 부작용, 독성 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하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이원화 의료제도가 정리되지 않은 문화적 대립을 의료일원화를 통해 국민을 위한 경쟁력 있는 최선의 의료 시스템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주장은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우리함께회관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개최된 의료일원화국민연대(대표 김한배‧호남대 교수) 주최, 광주전남행복발전소(고문 유용상) 주관의 ‘제2차 의료일원화 국제토론회-동양의학! 만들어진 전통인가 유구한 문화적 유산인가?’에서 나왔다.

지난해 3월 전남 광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의료일원화 국제토론회에는 중국과 미국에서 중의학 퇴출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 중남대 장궁야오 교수(과학철학)와 중국 출신의 미국 국적을 가진 재활분야 의사인 왕청 박사(철학)를 비롯해 한국에서 한의학 비판 서적을 출간한 저자들과 김세곤 전 의협 상근부회장, 유희탁 의협 대의원회 의장,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등 제36대 의협 회장선거 예비후보자 등 의료·시민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최근 국내에서 출간된 한의학 비판 서적들은 2001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 著)를 비롯해 2003년 장편소설 ‘반인간’(김태연 著), 2005년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유용상 著), 2006년 ‘한방약은 효과 없다’와 ‘한방약은 위험하다’(다카하시 코세이 著, 권오주 譯), 2006년 ‘한방약 부작용의 실상’(유태우 編著), 2007년 ‘미안하다 한의학, 보약이 있다구요! 그게 뭔데요!!’(남복동 著), 2007년 ‘침술사고’(리우위슈 著, 고려수지침 譯) 등으로 천둥과 같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 장궁야오 교수 
이날 장궁야오 교수는 ‘나는 왜 중의중약을 국가 의료 시스템으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가?’라는 발표를 통해 오늘날까지 중의학의 어떠한 치료법에서도 현대적 가치를 발견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의 다른 민족의 전통의술과 서로 비교해 중의학은 효과가 있거나 안전한 의술이 결코 아니다”며 “중의약의 품질 보증은 한층 엉망이다. 실제로 중의사는 오늘날까지도 약물독소와 약물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의사는 국제의학계에 의해 폭로되어진 유해한 중의약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도, 성실하게 연구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대내적으로는 정보를 차단하고, 대외적으로는 이를 폭로하는 자를 단속했으며, 심지어 전혀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파렴치에다가 교활하게 궤변을 늘어놓기까지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도 여전히 중국에서 폭넓게 읽혀지는 ‘신논본초경’은 신농씨에 의해 저술된 것이 아니라 150년경 몇몇 지식인들이 신농의 이름을 빌려 허위로 조작한 것이다”이라며 “양나라 학자 완효서에 따르면 ‘신농본초경’을 위조한 게 다름 아닌 당시 중의사들에게 ‘의학의 성현’으로 불리어지는 장중경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중의사들이 중의학의 경전으로 받들고 있는 ‘황제내경’ 또한 황제가 쓴 게 아니다. 서한 역사학자인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황제내경’은 모두 18권이었는데 양나라에 들어서 9권으로 감축됐으며, 약 200년이 지나 당나라의 왕빙이 제멋대로 그것을 24권 81편으로 보충했다. 그 후 원나라에 전해진 ‘황제내경’은 12권으로 됐고, 명나라 왕조에 이르러 ‘도장’ 본 ‘황제내경’이 50권으로 바뀌는 등 끝내 허위의학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의학에는 오늘날까지도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이 존재하지 않는다. 시각신경의 해부학과 생리학이 기초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질병의 병인이나 병리를 이해할 수 없다. 실제로 중의학에는 현재까지 병소(disease focus)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중의학은 아직까지도 그 어떠한 병인과 병리를 이해하는 능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중국에는 중의학을 비판하는 양심있는 지식인들이 오늘날까지 있다”면서 “중국 역사상 중의학을 최초로 믿지 않은 사람은 음양오행의 기본인 ‘주역’의 작가이며, 공자도 중의학을 믿지 않았다. 중국 사상가이자 군사전문가인 중국번은 중의학을 엉터리 의학이라며 믿지 말 것을 가풍으로 삼았다. 1879년 유월 선생은 중의학 폐기론을 발표했고, 중의약을 먹고 부친을 잃은 노신은 중의가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까지 어떠한 중의학 치료법의 치료효과도 과학적인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 내의 중의사는 오늘날까지도 후안무치하게 중의학 치료법에 대해 과학적인 평가를 거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중의학은 과학 규율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원칙에 부합되고, 국가와 국민들에게 해롭기 때문에 중의학을 국가 의료 시스템에서 퇴출하고자 하는 이유”라고 그는 강조했다.
 
▲ 왕청 박사 
이어 왕청 박사는 ‘미국에서의 동양의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발표하면서 “미국 의사들은 동양의학 시술자들을 매우 실망하고 있으며, 그들이 병에 대한 과학적인 진단보다는 그럴듯한 추측을 할 뿐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왕청 박사는 “동양의학(Oriental medicine)이라는 용어는 다양한 치료법과 시술을 포함하는 전통요법의 한 가지를 지칭하며, 일본, 한국, 중국에서 차이가 있다”며 “서양사회에서의 동양의학은 대체요법이나 보완요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뉴욕시의 중국인 거리에는 초약 상점이 있는데, 중국계 전통요법 시술자들은 약초 잎 보다는 환을 사용하기를 좋아하는 반면, 한국계 시술자들은 약초만 처방한다”면서 “초약의 치료효과로 돌아가서 초약이 통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무작위 등을 갖춘 현대 의학 실험을 거쳤는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의사들은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믿는 경락, 경혈, 기순환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일부러 경혈이 아닌 곳에 바늘을 찔렀을 때, 경혈을 자극했을 때와 같은 통증조절 효과를 거둔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침으로 경혈 자극과 비경혈 자극을 반복적으로 실험해서 나오는 결과는 경혈과 경락의 존재를 부정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약초와 한약은 수입 금지해야 하며, 만약 수입하려면 약초와 한약의 독성과 성분을 검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용상 고문 
유용상 고문은 “한국의 의료일원화 요구는 한의계의 완강한 저항과 정부의 통찰력 부재 상황에서 아직 고착돼 있다”며 “폐쇄적 민족주의 뿐 아니라 60년대 이후 탈근대, 생태주의적 세계조류가 한의학이 생존하는 막강한 사회사상적 배경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의학 시대는 종말을 향하고 있다는 유 고문은 “최근 한의계는 닥치는 현실적 어려움의 원인은 한의학의 이론으로는 민족주의에서 깨어나는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보호막이었던 한의학 기초이론들마저 내부의 문제제기가 일어나고 있으나 원리주의 기득권 한의학자들은 오로지 민족의 유구한 전통을 들먹이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유 고문은 장궁야오 교수가 중국에서 제창한 ‘중의중약을 국가 의료 시스템에서 퇴출시키는 기본적인 방법’을 우리 실정에 맞게 손질해 ‘한의한약 퇴출을 위한 국민행동강령’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소설가 김태연씨 
마지막 발표자로 ‘소설 동의보감’과 장편소설 ‘반인간’을 출간해 공전의 히트를 친 소설가 김태연씨는 “허준이 지은 것으로 알고 있는 ‘동의보감’은 엄밀하게 말해 순수 창작물이 아니라 중국 여러 의서들을 정리한 ‘종합 인용서’에 불과할 뿐이며, 원전을 보면 황당무계한 내용이 수없이 많다. 엽기적인 처방 또한 수두룩하다. 너무 역겨워 차마 거론하기 힘든 처방과 초등학생도 들으면 배꼽을 잡을 내용이 많다”며 “한의사들이 ‘동의보감’을 인용할 때 보면 자기들 편한대로 철저히 이용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 유명한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 역시 이론도 없고, 임상도 없다. 보편타당한 근거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주먹구구, 대충주의였고, 과학은커녕 이성조차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한의학 석‧박사학위 논문들을 확인한 결과 상식 이하의 논문들이 천지”라며 “가령 한방약의 부작용 연구를 하려면 한약 단독투여가 기본인데, 양약과 한약을 중복 투약한 연구로 학위를 버젓이 취득하는가 하면, 각종 한약이 암, 뇌혈관, 간기능, 신경세포, 기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들은 인체실험 내지 임상실험은 생략된 채 대부분 동물실험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논문 결과들이 대개는 고의서에 기재된 약효의 효능을 일방적으로 인정하기에 급급했다”며 “일반 한의사도 아닌 한의학계 최고를 자처하는 전문가들이 쓴 석‧박사학위 논문들에서조차 한약의 문제점, 부작용, 독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제토론회에는 한국에서 한의학 비판 서적을 출간한 저자들과 제36대 의협 회장선거 예비후보자 등을 비롯해 의료·시민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