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빈 둥지 증후군?' 남성보다 유병률 높은 주부 우울증

pulmaemi 2011. 9. 15. 07:48

가벼운 주부 우울증, 마음 터놓는 대화 중요해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위기의 주부들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 우월주의가 일부 남아있어 사회적 지위가 미약한 주부들이 종종 좌절감 등을 겪으며 주부 우울증에 대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울증은 슬프거나, 울적한 느낌이 기분상의 문제를 넘어 신체와 생각의 여러 부분까지 영향을 끼쳐 개인이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슬프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불면, 식욕감퇴, 피곤함, 성욕감퇴, 의욕저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과(科) 장애라는 것.

이같은 증상으로 주부가 고통받을 때를 주부 우울증이라 하는데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요인이 있어 우울증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1.5~2.5배 높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 따르면 과거 '빈 둥지 증후군'으로 칭했던 것으로 자식들이 성장, 독립해 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공허감과 활동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비교했을 때의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 등도 우울증의 요인이 된다.

주부를 비롯한 여성에게는 사회 문화적으로 남성과는 다른 역할이 주어지므로 심리적인 면에서 취약한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원인은 다섯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유전적 요인을 들 수 있는데 가족 중에 우울증이 있는 경우 우울증 발병 비율이 높다.

다음으로 심리적 요인이 있다. 실패, 사별, 고부간의 갈등, 남편과의 불화 등 여러 가지 심리적 요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생화학적 및 신경 내분비적 요인에는 생식주기 동안 성호르몬의 변동이 정서장애를 일으켜 생기는 우울증과 세로토닌, 도파민 등 신경 전달물질과 성장호르몬 등의 호르몬이 우울증 환자에서 이상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대사장애나 내분비 장애, 심혈관계질환 등 신체질환에 걸려 있는 경우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으며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누구나 우울감에 빠질 수 있고 이것이 보다 심각한 경우 우울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중년기로 접어들면서 피할 수 없는 호르몬 등 신경 내분비적인 변화도 뒤따라 ‘주부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여성 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주부 우울증을 겪게 되면 ▲우울감, 불안, 공허감, 절망감 등이 계속될 때 ▲죄책감, 무기력감, 의욕이 없고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 ▲죽음에 대한 생각 ▲불면, 피로, 초조감 등이 나타나게 된다.

▲아침에 일찍 잠에서 깨거나 늦도록 일어나지 못할 때 ▲식욕저하, 체중감소 ▲과식, 체중감소 ▲짜증이 나는 것 ▲집중력 및 기억력의 저하 ▲두통, 소화불량, 만성통증 등의 신체 증상 ▲망상이나 환각도 나타난다.

주부 우울증 환자들에게는 과거에 '갱년기 우울증' 이라고 불리던 우울 증상이 흐하며 증상은 일반적인 우울장애와 커다란 차이가 없이 나타난다. 우울한 기분, 식욕저하 불면증, 기억력의 저하 등의 양상이 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억압하려는 경향 때문에 신체증상이 다수 나타나게 된다.

치료로는 면담, 내과검사, 심리검사 등을 토대로 우울증으로 정확히 진단될 경우 곧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약물치료 정신치료, 집단인지치료, 정신치료극, 광선치료, 전기경련요법 등 각기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방법이 포함돼 있으며 유전상담을 통해 우울증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가벼운 우울증인 경우 자신의 힘든 점을 누구에겐가 툭 터놓고 얘기하며 환기하는 것도 좋은 치료책이 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