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은 섭취량 부족시 음주로 인한 암발생 위험도 증가”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일반적으로 알코올 섭취가 지나치면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소량의 적정 음주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암에서도 과음이 아니라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서울대학교 임상영양팀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중에서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술을 마시는 사람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최근 암 발생과 알코올 섭취에 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암 예방을 위한 안전한 음주량은 없으며 적은 양의 음주라도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술이 암 발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위에서 바로 혈액으로 흡수되어 간에서 대사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알코올이 용매로 작용해서 발암물질의 흡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동물연구를 통해서는 알코올이 세포의 성장과 분화, 세포사멸에 이르는 과정을 불리하게 바꾸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학교 임상영양팀 관계자는 “지나친 음주자들이 대개 영양섭취가 부적절하기 때문에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특히 알코올 섭취는 엽산의 대사작용을 방해하여 과량의 알코올 섭취가 엽산의 영양상태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엽산은 유전자의 합성과 세포복제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엽산의 보충을 통한 암 예방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며 “따라서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엽산 영양결핍을 피하기 위해 엽산의 섭취를 증가시키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술의 종류에 따라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술의 성분 중 건강에 위협이 되는 성분은 알코올인데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암에 걸릴 위험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막걸리나 와인, 일부 과실주 역시 일정 비율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음주는 권장되지 않는다.
서울대학교 임상영양팀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만 한다면 하루에 남자는 알코올 30g, 여자는 15g 이내로 섭취를 제한하도록 한다”며 “알코올 15g에 해당하는 술의 양은 소주 1.5잔, 맥주 375ml 1캔, 막걸리 300ml 1.5잔, 포도주 150ml 1.5잔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타민 B군 중 하나인 엽산은 섭취량이 부족하면 음주로 인한 암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며 “평소에 엽산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엽산이 풍부한 식품은 ▲대두, 녹두 등의 두류 ▲시금치, 쑥갓 등의 짙푸른 잎채소,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등의 채소류 ▲마른 김, 다시마 등의 해조류 ▲오렌지, 바나나 등의 과일류 등이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megme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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