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술과 간질환, 나의 음주습관 문제 없을까 

pulmaemi 2011. 7. 12. 09:14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음주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경우 우선 금주가 필수적이며 식이요법과 비타민, 약물치료 등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다 진행된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유일한 치료법은 간이식으로 알려진만큼 평소 '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술 조심',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 어떻게

음주력을 가진 환자가 간기능의 이상을 보이며 알코올 이외에 간질환을 초래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단된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과도한 음주의 병력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의사에게 정확히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기능 평가를 위한 혈액 검사 및 간초음파 검사 같은 영상진단이 도움이 될 수 있고 다른 원인에 의한 간질환 여부도 함께 감별하게 된다.

간손상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면 금주 후 증상 및 검사 소견이 호전되는 것으로 판단 가능하며 일부의 환자에서는 가장 정확한 진단 및 질환의 병기, 치료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 간조직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금주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 의사와 상담 ▲약제 복용시 의사와 상담 ▲부득이 술을 마실 경우 적어도 2~3일간 금주해 신체기능이 회복토록 하기 ▲충분한 영양섭취와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 등이 필요하다.

또한 문제성 음주란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양 이상의 음주로 인해서 개인의 건강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가져옴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음주가 지속될 경우 알코올중독에 이를 수도 있다.

◇ 알코올은 간에 어떤 영향을 주나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온 다양한 물질들을 흡수, 대사, 저장하는 화학 공장이다. 우리가 마신 술은 장에서 흡수돼 간을 거쳐 대사되는데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사물질들이 간손상의 주범이다.

술을 과도하게 자주 마시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다시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행된다.

여러 종류의 술이 있으나 종류나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 간 손상의 정도가 다른 것은 아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다.

음주로 인한 질환의 발생은 유전 및 환경적 요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여성이나 영양상태가 나쁜 경우 혹은 기존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심한 간손상이 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의 약 1%가 C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만성 간질환(만성간염, 간경변, 간세포암) 환자의 약 10~15%가 C형간염에 의해 발생한다.

◇ 알코올성 간질환 종류 '지방간부터 간경변증까지'

장기간의 과다한 음주습관으로 인해서 발생하게 되는 알코올성 간질환에는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이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간세포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입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초기 형태로 증상은 거의 없으나 간혹 간이 비대해지면서 상복부 불편감, 피로감 등을 호소할 수 있다.

대부분 병원에 내원해 간기능 검사나 간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된 이상소견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간학회 관계자는 "따라서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사람은 병원에 내원해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으며 술을 끊으면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정상으로 회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알코올성 간염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상태인데 상습적인 과음의 경우 경도 혹은 급격한 간기능 장애를 보이는 중증의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심한 형태로 정상 간조직이 지속적 염증의 결과로 반흔조직에 의해 결절로 대체된 것을 말한다.

증상은 알코올성 간염과 비슷하며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진행하면 심각한 합병증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 뇌증)이 동반될 수 있다.

대한간학회 관계자는 "일단 간경변으로 딱딱해진 간조직의 손상은 비가역적일지라도 금주한다면 더 이상의 진행을 줄이고 간기능의 악화나 간질환의 심각한 합병증 및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따라서 어느 시점에서든지 금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