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중년 여성 찾아오는 '난소암', 왜 생길까

pulmaemi 2011. 8. 2. 15:48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난자의 성장을 촉진하고 난소호르몬을 만들어 분비하는 난소에 생기는 악성종양, 난소암이 40세 이상의 연령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만큼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현재까지 난소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난소암의 유발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요인에는 ▲40세 이상의 연령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가 포함된다.

난소암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상피성 난소암은 사춘기 이전에는 드물고 대부분이 40~70 세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성기삭 난소암 등 일부는 사춘기나 젊은 여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 혹은 자매가 있는 여성에서 난소암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18배나 높다.

일부 가계도에서는 난소암, 유방암, 대장암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난소암 환자의 95%에서는 가족력이 없다.

보통 초경이 늦을수록(14세 이상),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폐경이 빠를수록(45세 이전) 난소암의 위험은 감소되는 것으로 돼 있다. 또한 경구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할수록 위험이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특히 난소에 혹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닌데 20~44세 사이의 가임 연령기에 생기는 난소 종양은 80~85%가 양성이다.

그러나 진찰 및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악성의 가능성이 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종양의 크기가 8cm 이상이거나 고형성분이나 격막이 있는 경우, 또는 경과 관찰에도 줄어들지 않는 종양일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가임기 여성과는 달리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서 발견된 난소 종양은 크기를 막론하고 곧바로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폐경 이후의 난소 낭종은 난소암일 확률이 가임기 여성보다 높기 때문이다.

난소는 그 위치가 복강내에 있기 때문에 초기 난소암이 발생되더라도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이유로 난소암의 70%는 3기 이상 진행되서야 비로소 발견된다.

난소암의 주 증상은 동통(57%), 복부팽창(51%), 질출혈(25%)등이며 그 외 막연한 위장장애, 막연한 복부이상감, 소화장애, 위장불안, 가벼운 식욕감퇴, 월경 전 긴장, 심한 유방팽창, 동반되는 월경과다, 기능성 출혈 등이 있다.

의사를 찾아 원인을 규명하게 되는 불규칙한 질 출혈과 같은 증상은 오히려 난소암과 별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초기 증상이 없으므로 모든 여성들은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부인암 검진 시 질 초음파와 피 검사를 병행하게 되면 초기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난소암 치료의 첫단계는 종양 부위를 최대한 수술로 들어내는 것이다. 종양의 크기나 자라는 속도, 진단 시 암의 진행 정도, 암 세포의 종류, 환자의 전신 상태 등에 따라 추가로 다른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가임 연령기의 여성인 경우는 추후 임신을 원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지는데 아주 초기에 발견된 경우라면 종양이 있는 난소만 제거하고 다른 쪽 난소나 자궁은 그대로 살릴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암의 전파를 막기 위해 양쪽 난소와 자궁까지 들어내게 된다.

치료 후 종양표지물질 검사와 CT/MRI 등으로 치료 효과를 판정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2차 수술로 보다 정확한 치료 효과를 판정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병이 아직 남아 있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수술을 하거나 항암 치료를 추가하게 된다. 치료 결과 판정에서 병이 남아있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면 추적 관찰을 하게 되는데 약 3개월 간격으로 신체 진찰, 종양표지물질 검사 등으로 재발 여부를 관찰하게 된다.

학회 측은 "재발의 경우 추적 관찰 중에 종양 수치 검사 가 올라가 있거나 CT/MRI 소견에서 재발이 확인되면 항암제를 다시 투여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