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복부비만 심하면 골다공증 유발

pulmaemi 2009. 2. 10. 11:59

강북삼성 '복부비만 심할수록 골다공증 잘 생겨'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뇌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복부비만'이 심하면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성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팀(내분비대사내과)은 건강한 여성 1694명(평균나이 50.9세)을 상대로 골밀도를 측정한 뒤 근육량과 체지방 분석 등을 통해 복부비만(허리-둔부비율)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정상군에서 골다공증군으로 갈수록 근육량이 감소하고 복부비만도는 높았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여성을 각각의 골밀도에 따라 정상군, 골감소증군, 골다공증군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 조사했다. 보통 뼈에 골다공증이 없는 정상 여성의 골밀도를 평균치로 보는 'T-스코어'가 -2.5 미만이면 골다공증으로, -1.0∼1.5 사이면 골감소증으로 진단된다.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 중 599명(35.4%)이 골감소증으로, 229명(13.5%)이 골다공증으로 각각 진단됐다.  이번 조사에서 골다공증은 나이에 상관없이 복부비만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골밀도 정상군의 복부비만지수는 0.862에 그쳤지만 골감소증군은 0.881, 골다공증군은 0.892로 골밀도가 낮아질수록 크게 높아졌다.

 

즉, 복부비만 수치가 높을수록 골다공증 위험도도 커진 셈이다. 반면, 근육량은 정상군이 37.7㎏, 골감소증군이 37.2㎏, 골다공증군이 36.5㎏ 등으로 골다공증에 가까울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복부비만과 근육량이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적절한 체중 관리도 중요하지만 몸에 어떤 성분이 많느냐, 그리고 어느 부위에 지방이 많느냐가 뼈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복부비만의 경우 비만을 유발하는 신진대사 연관 물질인 아디포카인(adipokine)과 복부비만으로 생기는 염증이 골조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은정 교수는 "보통 유산소운동을 많이 하면 체중에 의한 하중이 뼈에 전달돼 조골작용이 활발해져서 뼈가 튼튼해지고, 체중이 덜 나가면 이러한 하중이 없어 조골작용이 줄어들면서 뼈가 약해질 수 있다"며 "유산소 운동을 통해 복부비만을 줄인다면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이 분야 국제저널인 임상내분비학회지(Clinical Endocrinology)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hongsi@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