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사회

한나라당의 '저주'.."노무현, 3년 후 데리고 가겠다"

pulmaemi 2010. 11. 4. 13:57

 

박상희 기자 psh@vop.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과거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의 연극 동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동영상은 과거 2004년 8월 한나라당 의원 24명이 결성한 '극단 여의도'의 '환생경제'라는 연극으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를 죽였다"며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을 서슴치 않았던 '작품'이었다.

이 연극에는 주호영, 주성영, 이혜훈, 정두언, 정병국, 나경원, 박순자, 송영선, 심재철 의원 등 쟁쟁한 의원들이 배우로 출연했으며 '육XX놈', 'X잡놈', 'X알 달 자격도 없는 놈' 등 거친 욕설이 난무해 공연 당시도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최근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이 연극 중 저승사자(주성영 의원 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3년 후에 데리고 가겠다"고 말하는 대목 때문.

다음 아고라, 유튜브 등에서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말이 씨가 됐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연극에서 3년후에 데려간다더니 말이 씨가됐다"며 "저게 정말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 연극이냐. 당신들이 정말 한 나라의 국회의원들이 맞는지 정말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연극 '환생경제'

 

한나라 노대통령 비하 풍자극 논란

기사입력 2004-08-29 23:08 |최종수정

2004-08-29 23:08

[한겨레] 욕설·성적모욕 여과없이 대사로

호남을 찾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욕설과 노골적인 성적 비하 표현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연극을 공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는 의원 연찬회 첫날인 28일 밤 전남

곡성의 농촌체험마을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환생경제’라는 제목의 창단 기념작을

무대에 올렸다. 이 연극은 죽은 아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머니 ‘박근애’가

눈물겨운 노력을 해, 아들 대신 아버지 ‘노가리’가 3년 뒤 하늘나라로 간다는 게

줄거리다.


이 연극에서 배우로 분장한 의원들은 노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아버지

‘노가리’를 상대로 과거사와 수도 이전 등 현안을 빗대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이들은 특히육××놈” “개×놈” “불×값” 등의 욕설은 물론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 같은 성적 비하 발언을 대사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김현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어 “저속한 욕설과 성

비하적 모욕으로 일국의 대통령을 욕해대는 것이 한나라당의 진면목이냐”라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잘못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갑수 부대변인도

매일 마라톤 회의를 한다고 해서 이제 나라 걱정 많이 하는 줄 알았다”며

“어떻게 입만 열면 대통령 욕인가. 이제 회의 석상도 모자라 연극까지 한단

말이냐”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전여옥 한나라당똥년 대변인은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며 “공연의

주제는 경제 회생을 위해 노 대통령이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례/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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