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의원 "안전사고 예방 위해 부모 주의 당부"
'지켜보고 있으니까 안전하다' 식의 방심과 부주의가 실제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가정 내에서 오히려 어린이 안전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현희 의원(민주당)이 7일 질병관리본부로 제출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취학 전 어린이 손상발생 장소의 약 70%는 부모와 함께 있는 가정 내에서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3년간 손상 환자 표본심층조사 대상 표본병원 응급실의 전체 어린이 손상 장소별 통계를 집계한 결과, 집에서 다친 경우가 1만3877건(71.1%)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1648건(10.8%), 상업시설 1075건(7.1%), 도로 외에서 743건(4.8%)이 발생했다.
'06년 5개 지역의 6개 의료기관에서 시작해 '08~'09년에는 8개 병원에서 조사한, 연도별 응급실 내원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가정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다른 연령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세 이상 취학 전 어린이의 경우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손상 사고 발생장소가 도로, 상업시설, 학교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연령별 손상기전 분포 현황자료에 따르면 물건이나 사람과의 충돌로 부딪힌 둔상이 6453건(33.4%)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미끄러짐 3862건(19.6%), 추락 2504건(12.%)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관통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경우가 1517건이나 되며, 화상 698건, 중독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도 217건에 달했다.
지난해 손상기전별 손상 유발물질 및 발생건수 현황에 따르면 가구 45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물 및 바닥으로 인한 사고는 4467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가구로 인한 둔상이 2543건, 추락 1158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취학 전 어린이 안전사고와 손상의 발생 증가 원인은 부모의 '잠깐'의 부주의로 발생되는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24시간 아이를 돌볼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점 해결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이다.
전현희 의원은 "응급실로 내원해 치료를 받을 만큼 심각한 손상을 입은 아이들에 대한 심층 분석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중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건당국이 공익광고와 각종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과 관련한 정보를 널리 알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구나 건물 바닥으로 인한 발생률을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보호자 대상별, 위급 상황별에 따른 실질적 안전교육 모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