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성인병 앓는 어린이 급증

pulmaemi 2010. 10. 1. 07:17
고혈압·당뇨·비만·뇌졸중환자 크게 늘어

총 환자수 2만696명…고혈압 2123명, 당뇨병 7516명 등

 

 고혈압, 당뇨, 비만과 함께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까지 성인들의 생활습관형 만성질환으로 불리는 이른바 성인병이 10세 미만 어린이를 비롯해 청소년에까지 확대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현희 의원(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생활습관형 만성질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06년부터 올 6월까지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한 고혈압, 당뇨, 비만,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주요 생활습관형 만성질환에 들어간 총진료비가 159억 3000여만원으로 파악됐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5년간 질환별 10세 미만 어린이 성인병 현황에 따르면 뇌졸중이 138억원으로 가장 많은 진료비가 발생한 가운데 당뇨 18억5308만원, 고혈압 1억8814만원, 비만의 경우 6419만원의 진료비가 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같은 기간 당뇨병으로 7516명이 1만6339건의 진료를 받았고, 고혈압으로는 2123명의 어린이가 3133건의 진료를 받았다.
 

 초·중·고교에 다니는 10∼19세 청소년의 경우, 당뇨-고혈압-비만 순으로 진료비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뇌졸중은 159억, 당뇨 125억2459만원, 고혈압 27억6605만원, 비만은 1억5260만원의 진료비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10세 미만 아동에 비해 청소년 시기에는 고혈압·비만 진료인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총 2123명었던 10세 미만 고혈압 환자가 청소년기에는 6만9290명으로 32배나 급증하고, 10세 미만 당뇨병 환자도 총 7516명에서 4만5332명으로 6배나 증가했다. 아동 당뇨·비만이 청소년 시기까지 이어지고 확대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 의원은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고열량 음식의 섭취가 늘어나는 데다 운동부족까지 겹치면서 성인들이 주로 걸리는 비만, 당뇨, 고혈압,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생활습관형 만성질환이 많은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생활 및 식습관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 성인병 발생을 줄이기 위해 올바른 생활·식습관 개선을 위한 홍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와 보건소 등에서 체계적으로 교육·관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익 기자 (hongsi@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