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국감]부모 방심이 어린이 '응급실행'

pulmaemi 2010. 10. 7. 12:01
[국감]부모 방심이 어린이 '응급실행'
최근 3년, 취학전 어린이 안전사고 사각지대 '가정'

전현희 의원 "안전사고 예방 위해 부모 주의 당부"

 

 '지켜보고 있으니까 안전하다' 식의 방심과 부주의가 실제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가정 내에서 오히려 어린이 안전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현희 의원(민주당)이 7일 질병관리본부로 제출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취학 전 어린이 손상발생 장소의 약 70%는 부모와 함께 있는 가정 내에서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3년간 손상 환자 표본심층조사 대상 표본병원 응급실의 전체 어린이 손상 장소별 통계를 집계한 결과, 집에서 다친 경우가 1만3877건(71.1%)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1648건(10.8%), 상업시설 1075건(7.1%), 도로 외에서 743건(4.8%)이 발생했다.
 

 '06년 5개 지역의 6개 의료기관에서 시작해 '08~'09년에는 8개 병원에서 조사한, 연도별 응급실 내원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가정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다른 연령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세 이상 취학 전 어린이의 경우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손상 사고 발생장소가 도로, 상업시설, 학교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연령별 손상기전 분포 현황자료에 따르면 물건이나 사람과의 충돌로 부딪힌 둔상이 6453건(33.4%)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미끄러짐 3862건(19.6%), 추락 2504건(12.%)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관통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경우가 1517건이나 되며, 화상 698건, 중독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도 217건에 달했다.
 

 지난해 손상기전별 손상 유발물질 및 발생건수 현황에 따르면 가구 45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물 및 바닥으로 인한 사고는 4467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가구로 인한 둔상이 2543건, 추락 1158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취학 전 어린이 안전사고와 손상의 발생 증가 원인은 부모의 '잠깐'의 부주의로 발생되는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24시간 아이를 돌볼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점 해결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이다.
 

 전현희 의원은 "응급실로 내원해 치료를 받을 만큼 심각한 손상을 입은 아이들에 대한 심층 분석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중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건당국이 공익광고와 각종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과 관련한 정보를 널리 알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구나 건물 바닥으로 인한 발생률을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보호자 대상별, 위급 상황별에 따른 실질적 안전교육 모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익 기자 (hongsi@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