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잔소리가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해지는 증상으로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 사례. 남편 민수(42)씨는 조기 퇴직으로 아내 화영(36)씨와 집에 머무르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화영씨는 남편만 보면 손이 떨리거나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화영 씨는 "전에는 남편과 같이 있던 시간이 남편의 퇴근 후와 주말 정도로 한정적이었지만 남편이 집에 있기 시작하면서 남편의 잔소리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였고 결국 남편만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해졌다"고 토로했다.
화영 씨가 앓고 있는 증상은 은퇴한 남편에게 잔소리와 구박을 견디지 못해 생겨난 '은퇴남편 증후군'이다. 최근 조기퇴직이 고령화 사회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서 은퇴한 남편의 부인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우울증 증상 중 하나다.
‘은퇴 남편 증후군’(Retired Husband Syndrome)은 1991년 일본에서 처음 이름 붙여졌으며 은퇴 남편을 돌보느라 힘들어진 아내의 스트레스가 신체적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이 증후군은 우울증의 형태로 불면증, 소화불량, 위염, 두드러기를 비롯한 피부증상 등 증상은 개인의 평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증후군의 증상은 아내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익숙한 생활패턴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활리듬을 찾지 못해 무기력해져 우울증에 빠질수 있다는 것.
동산의료원 정신과 김희철 교수는 "은퇴한 남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우울증"이라며 "일에서 벗어난 자신에게 무력함을 느껴 의욕마저 떨어진다면 쉽게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은퇴한 남편들과 그의 아내가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전문의들은 은퇴한 남편과 아내가 취미활동을 통해 남편과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또 남편이 가사일에 잔소리만 할 것이 아니라 아내의 가사일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남편과 아내가 잦은 불화로 우울증에 걸리거나 싸움을 일삼을 경우 '황혼이혼'으로 번질 수 있으니 이를 경계에 두 사람이 진지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더욱이 은퇴한 후의 남편과 아내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도 좋다. 은퇴 시기는 남편과 아내에게 모두 면역력이 저하될 시기로 성인병과 각종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평소 건강검진과 운동을 통한 체력단련이 필요한 시기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jang-eunju@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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