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이 그동안 쌓아온 성인지의학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인지의학 협진 클리닉(가칭)’을 국내 최초로 개설한다.
이화의료원(의료원장 서현숙)은 남녀의 신체·정신적 구조 차이를 인정하고 성별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가슴앓이 화병 클리닉 △만성투통 클리닉 △여성비뇨기 클리닉 등 3개의 서브클리닉으로 구성된 성인지의학 협진 클리닉을 8월 중 개설할 예정이다.
성인지의학을 토대로 한 이번 클리닉은 ‘국내 유일 남녀 맞춤형 치료 클리닉’을 슬로건으로 남성 중심의 진료 체계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소외된 여성에게도 포커스를 맞춰 맞춤 치료를 제공하게된다.
주 진료 분야는 국내 여성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그 동안 진료과를 찾기 힘들었던 분야들이다. 또 기존 분과와 겹치지 않는 이들 질환을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협진함으로써 환자들에게 더욱 전문화된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된다.
가슴앓이 화병 클리닉은 한국인 특히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화병이란 질환을 단순한 흉통으로 보지 않고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정신과 전문의들의 협진으로 다각적인 방향에서 살펴보게 된다.
또 두통 클리닉은 뚜렷한 원인 없이 여성 대다수가 앓고 있는 만성 두통을 성인지의학을 바탕으로 진료하게 된다. 또한 여성 비뇨기 클리닉은 비뇨기 질환이 남성 질환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비뇨기과 찾기를 꺼려하는 여성 환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개설된다.
의료원은 현재 8월 중 개소를 위해 정혜경 교수(소화기내과)를 준비 위원회 간사로 임명하고 막바지 점검을 한참중이다.
정혜경 교수는 “사실 남녀 차이를 보는 것은 모든 의료분야에서 적용되는 것으로 이번 클리닉 개소로 성인지의학을 토대로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클리닉이 다루는 질환은 기존 환자들이 진료과를 쉽게 찾지 못했고 다른 분과와 겹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 분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서 협진을 보기 때문에 기존에 환자들의 편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지의학은 의학의 연구와 실천에 있어 남녀의 성 차이(Gender Difference)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남녀 모두의 건강과 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학문이다. 의료원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성인지의학이란 개념을 도입해 학회를 설립, 초대 학회장에 서현숙 의료원장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