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급성중이염, 영유아 건강 노린다

pulmaemi 2010. 7. 30. 07:16
설문조사 결과 약 67% 2~3회 재발 경험
 
나이가 어릴수록 급성 중이염 발병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팀이 조사전문업체 마크로밀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5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가 급성 중이염을 앓았던 경우가 1세 때 34.7%, 2세 33.7%, 3세 25.8%, 4세 일 때 5.8%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대부분 3세 이하에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의 급성 중이염 발병 경험자 중 3분의 1 이상(38.4%)이 재발을 경험했고 이중 약 67%가 2~3회 재발했다고 응답했다.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병원 내원 횟수는 1~30회까지 다양했는데 3회(30.5%), 5회 (17.4%), 4회 (16.3%) 순이었고 대부분(96.8%)이 항생제를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중이염에 걸린 자녀를 간호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발열이 67.4%, 심한 보챔 50.5%, 아이가 우느라 잠을 못 잠 31.6%, 의료비 부담 19.5%, 아이 간호로 인한 결근 7.4% 순이었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는 “이번 조사는 역학 연구는 아니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제 자녀가 급성 중이염을 경험한 비율과 질병 부담을 조사한 것인 만큼 의미 있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성 중이염은 소아 항생제 처방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감염 질환으로 최근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백신 접종을 통해 급성 중이염을 예방하는 것이 항생제 사용량을 줄여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 중이염은 귀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귀와 코는 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 이관으로 연결돼 있는데 이 관을 통해 코로 흡입된 여러 가지 잡균들이 중이로 들어갈 때 발생한다.

아직 면역체계가 불완전하고 해부학적으로 유스타키오관의 발달이 성숙되지 않은 영유아들이 더 쉽게 걸릴 수 있다. 3세 미만 소아의 75% 이상이 적어도 한번은 급성 중이염에 걸리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첫번째 발병 시기가 이를수록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발병 원인은 다양한데 특히 폐렴구균, 비피막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모락셀라 카타랄리스와 같은 세균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귀 이루를 제외하고는 발열, 귀앓이, 심한 보챔, 불면, 목 아픔, 기침, 코막힘, 콧물 등 급성 중이염의 많은 증상이 특이성이 없고 다른 상기도 감염의 증상과 유사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급성 중이염은 아이의 청력 장애와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이에 물이 차서 잘 듣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특히 지적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영유아 시기에 청력 장애를 앓게 되면 언어 능력이나 인지 발달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중이염이 재발하면 종종 수술로 이어진다.

한편 급성 중이염은 최근 20년간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5세 이하 소아에서 더욱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에서 중이염은 0~9세 소아에서 10번째로 흔한 질병으로 2006년 한해 중이염으로 인한 진료 건수가 166만건 이상이었고 외래 진료 청구비만 약 468억800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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