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시 남성과 여성이 신체조건과 기술구사 방법 등에 차이가 있어 부상을 입는 부위가 다른데, 남자는 ‘허리’ 부상이 많은 반면 여자는 ‘팔꿈치’ 부상 위험이 높다.
남녀별로 주의해야 할 부상과 건강하게 라운딩 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힘으로 치다 ‘허리’ 다치는 남성
남성들이 골프 스윙 시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허리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 이때 클럽의 속도는 시속 170km이고 약 2초 이내에 스윙이 완료된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데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 부담은 무려 220에 이른다.
따라서 스윙 시 척추 회전으로 인해 허리근육 사용은 늘어나고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남성 골퍼의 경우 대게 임팩트(Impact) 순간이나 팔로스로우(Follow-through) 단계에서 요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허리를 많이 비틀어야 장타가 난다고 생각해 의식적으로 허리를 많이 돌리기 때문.
특히 클럽헤드의 속도와 힘을 최대한 끌어내 폭발적인 다운스윙을 하기 위해 척추를 과도하게 비틀거나 회전해 스윙스피드가 빠른 반면 허리와 주변 근육의 유연성은 여성 골퍼에 비해 약하다.
그러다보니 스윙 시 허리근육 뿐 아니라 몸 근육 전체에 심한 긴장과 수축을 가져오기 일쑤다.
근육량 적어 ‘팔꿈치’ 다치는 여성
여성 골퍼는 남성 골퍼에 비해서 몸의 유연성이 좋으며 스윙 스피드 또한 느려 허리를 다칠 가능성은 적은 반면 ‘팔꿈치’ 부상 위험이 높다.
스윙 시 남성 골퍼에 비해 손아귀 힘도 약하고 손목을 지탱하는 주변 근육 또한 약하므로 팔꿈치에 충격이 많이 가해지는 것이다.
특히 임팩트 시 땅이나 돌과 같은 장애물을 쳐 손목과 팔꿈치에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가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흔히 ‘골퍼엘보’라 불리는 증세로 골퍼엘보는 꼭 골프를 쳐야만 나타나는 통증은 아니다.
일상에서도 무거운 물건을 많이 나르거나 걸레를 자주 비틀어 짜는 등 힘이 들어가는 일을 반복적으로 할 때도 자주 발병한다.
팔꿈치 부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통증을 일으키는 정확한 부위는 팔의 안쪽.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툭 튀어나온 뼈를 상과라고 하는데, 안쪽 상과에 염증을 일으킨 것(내측상과염)이 바로 골퍼엘보다.
문고리를 돌리지 못할 정도로 힘이 빠지거나 팔을 접었다 폈다 하기 힘든 통증이 나타난다.
골퍼엘보는 테니스엘보와 증상이 비슷한데 통증이 있는 부위로 구분한다.
테니스엘보는 바깥쪽 상과에 염증을 일으킨 경우(외측상과염)를 말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스윙 후 허리나 팔꿈치 등의 통증이 나타나도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병을 키우는 꼴이 된다”며 “평소 골프 외 운동을 통해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라운드 전 준비운동을 해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등 올바른 골프 습관만 지키면 건강한 라운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