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비만아이, 왕따 당할라…"조심"

pulmaemi 2010. 7. 19. 08:18
소아 비만이 성인병으로 갈 수 없도록 예방해야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최근 아이들의 식습관이 서구형으로 바뀌면서 비만아동이 증가하고 있다. 살찐 우리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경험할 수 있어 아이 영양과 식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민식(12세·남)이는 "뚱뚱하면 친구들이 놀리니까 날씬해지고 싶어요"라며 "뚱뚱한 애는 놀림받고 친구와 놀 수 없는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고 고백했다.

또 소정(13세·여)이는 "뚱뚱한 아이들은 왕따 당할 수 밖에 없다"며 "미련해 보이고 바보 같아 보여서 괜히 친구가 하기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아이들 사이에서도 자신보다 뚱뚱한 아이들에게 가지는 '혐오감'은 뚱뚱한 자녀가 학교에 갔을 때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지난 5월 미시건대학 연구팀이 '소아과학지'에 밝힌 8-11세 연령의 총 821명의 남학생과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도 뚱뚱했던 아이들이 말랐던 아이들보다 왕따를 당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구결과 뚱뚱한 아이들이 건강한 체중의 아이들에 비해 왕따를 당할 가능성이 63%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뚱뚱한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해서 왕따만의 이유만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겪기 이전에 학부모가 올바른 식습관 능력을 키워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소아 비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성장 뿐만 아니라 60~70%가 성인비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아이의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아이의 건강을 챙겨주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가천의대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차 한 교수는 "소아청소년비만의 치료는 성인비만증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집에서 나름대로 만족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 상의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아청소년은 성인의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인식해 치료와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아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 원인은 식생활과 운동부족에 있으니 가족의 습관과 환경적인 요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가장 먼저 부모들은 아이들이 울 때나 때를 쓸 때 '먹는 것'으로 아이를 조용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먹을 것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몸무게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스포츠로 아이의 체중을 감량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혼자 있는 시간에 간식으로 그 허기를 채울 수 있게 놔두지 말고 부모가 최대한 관심을 갖고 아이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놀이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바람직 하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jang-eunju@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