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들어가는 물 막으려다 "귓병 심해져"

과도한 면봉 사용 자제해야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목전에 두고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지에서 귀에 물이 들어가 자칫 귓병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일반적으로 귀에 물이 들어갈 경우 '외이도염'과 같은 귓병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휴지로 귀를 틀어막거나 하는 등의 행위는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통 외이도염은 염증성 질환으로 세균성 감염으로 인해 유발되는데 7~8월과 같은 여름철에 잦은 수영을 통해 귀에 물이 배출되지 않고 남아있을 때 주로 발생한다.

휴가철에 외이도염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물'과의 연관성인데 외이도에 들어간 물이 배출되지 않는 외골증을 가진 외이도, 외이도에 외상을 입는 경우, 지루성피부염이나 건선과 같은 피부 질환이 외이도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정도에 따라 급성 외이도염, 만성 외이도염, 악성 외이도염의 3종류로 구분이 되는데 급성의 경우 청력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상식을 갖고 수영 후 귀 관리를 해야 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가려움증이 있는데 외이도 피부의 두꺼워짐과 동시에 통증, 안면신경 마비, 뇌신경 마비 증세로도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귀지가 귀에 지나치게 많거나 혹은 지나치게 없을 때, 이어폰의 과다한 사용, 당뇨병, 습한 날씨에 의해서도 발생하는 것이 외이도염으로 동통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같은 외이도염의 치료 원칙은 외용제의 사용 및 청결한 귀의 관리를 들 수 있는데 보통 급성 외이도염은 완치가 가능하다.

자칫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소홀히 대했다가는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해 경정맥에 혈전증이 생기거나 두개저의 침범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관리는 필수'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

기본적으로 외이도 피부에 과도한 자극을 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면봉이나 귀이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의 중요성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사항 중 하나다.

수영장에 있는 물 자체가 깨끗한 물이 아닌 경우도 많은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귀에 손상이 있을 때 물을 통해 세균을 접촉하게 되면 외이도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다만 물이 귀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영 후 지나치게 면봉으로 귀를 후비거나 휴지로 막게 되면 오히려 외이도염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수영 후 '귀 관리'는 겉에서 털어내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홍익병원 이비인후과 이노희 과장은 "면봉으로 과도하게 닦아내려고 하면 외이도의 피부를 코팅하는 귀지가 벗겨지며 미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세균의 침범을 가능케 한다"며 "귀지가 적당히 있어야 외이도염 방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처가 나면 외이도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물이 귀에 들어가게 되면 적당히 겉에서 닦아내는 편이 낫다"며 "간혹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겠다고 휴지를 넣는 사람이 있는데 휴지 조각 등이 외이도에 떨어져서 병을 더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