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40%가 해당…각종 성인병 정상인의 2-3배
분당서울대병원 임수교수팀 보고
노인층에서 호발하는 성인병은 근육량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장학철 교수팀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성인병의 주범인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노인들은 비만과 함께 근육량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56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그 결과 복부비만이면서 근육량이 적은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하는 노인은 41.6%(남성 : 35.1% / 여성 : 48.1%)로, 노인 10명 중 4명이 '배 나온 근육 부족형'으로 나타났다는 것.
근감소성 비만은 CT소견상 복부내장 지방량이 100제곱센티 이상이면서 사지 근골격량이 남자는 30%이하, 여자는 25% 이하인 경우로 정의된다.
특히 연구팀의 조사에서는 복부비만이면서 근육량이 적은 근감소성 비만군(235명)과 정상군(128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근감소성 비만군에서의 대사증후군 유병율은 54%, 정상군의 경우 11%로 나타났는데 이 중 배 나오고 근육량이 적은 경우 성인병의 주범인 대사증후군 유병율을 관련 변수를 보정한 다중회귀분석법으로 평가한 결과 성인병 위험도가 8.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노인 남성은 12.2배, 노인 여성은 4.5배로, 노인 남성이 3배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원래 근육량이 많지 않아 나이가 들어도 근육량의 감소가 미비한데 반해,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많은 남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의 감소가 뚜렷이 나타나 노인 남성에서 대사증후군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 질환의 유병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결과에서는 근감소성 비만군의 경우 당뇨병은 정상군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고지혈증은 2배 이상, 고혈압은 2배 가량 높게 나타나 나이가 들면서 배가 나오고 근육량이 적은 노인 남성의 경우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됐다.
이번 연구는 만성질환 증가의 원인에 있어 비만 즉, 체지방의 증가에만 주목해 왔던 기존의 연구와는 달리 고령화에 따른 근육량의 감소가 비만과 함께 만성질환의 중요한 원인 인자임을 밝혀내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근육이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장기임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는 연구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 학회지 (Diabetes Care, SCI impact factor = 7.35) 7월호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