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병

대사증후군 복부비만과 무관하다

pulmaemi 2010. 7. 23. 08:49

日연구팀 여성에 이어 남성에서도 입증

 

대사증후군(메타볼릭신드롬)의 진단기준이 되는 혈압 등의 검사치 대부분은 허리둘레(복부비만의 유무)와 무관하게 체중이 늘면 나빠지는 경향이 강하다고 일본 다치가와메디컬센터가 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올해 3월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팀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허리둘레와 순환기질환 발병은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허리둘레를 필수로 하는 현재의 특정 건강진단에는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2008~09년에 다치가와메디컬센터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감기 등에 걸리지 않은 남성 1,271명(평균 51.6세)을 대상으로 했다.

 

메타볼릭신드롬 진단기준의 혈압, 혈당치, 중성지방, HDL-C(콜레스테롤)와 체중 변화의 관련성을 메타볼릭신드롬의 주요 원인인 복부비만이 있는 군과 없는 군으로 나누어 각각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압과 혈당치는 복부비만의 유무에 관계없이 체중이 증가하자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HDL-C는 복부비만이 없는 군에서만 체중증가로 인해 나빠졌고, 나머지는 복부비만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성지방은 복부비만이 있는 군에서 체중증가와 관련성이 있었다.

 

메타볼릭신드롬 진단기준 작성에 중심 역할을 해 온 국제당뇨병연맹은 2009년에 허리둘레를 메타볼릭 신드롬 진단의 필수 조건으로 하지 않고, 다른 혈액검사치 등과 동급으로 취급하는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오다 에이지 센터장은 "복부비만이 없어도 체중이 늘면 검사치가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을 필수조건으로 생활지도를 하는 현재의 건강진단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으며 신속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내장지방의 축적이 순환기질환 발병 원인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기타 요인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체크하는 현재의 건강진단 시스템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조만간 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대사증후군의 기준 요소로 복부비만을 어떤 비중을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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