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연령·성장발달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비판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조기취학아동의 연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정작 아이들의 성장발달과 부적응을 고려하지 않는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미래기획위원회는 '제1차 저출산 대책 전략회의' 결과 저출산 대응 중 하나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의 하향화를 발표했다. 만 6세 아동의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춰 이른 고등학교 졸업으로 인한 사회진출을 앞당기도록 해 경제활동 인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정부 방침이 아이들의 취학연령과 성장발달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조형숙 교수는 "초등학교는 본격적으로 교과 학습을 시작하는 곳이다"며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일반 학부모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사교육에 대한 부담과 학습량을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아이들의 입학 문제는 정책을 결정하는 숫자놀이가 아니다"며 "아이들의 발달 요구를 무시한 채 경제논리를 근거로 학교에 들여보낸다고 해서 훌륭한 경제 인력을 키워내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고려대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팀(공동연구 김대석, 변자정)은 학생의 생월과 학업성취의 관계 논문에서 학생의 생년월일이 빠르고 늦음에 따라 각종 교육결과가 다를 수 있는 '월령효과'에 대해 조기입학한 아이들이 학습부진아로 낙인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월령 효과는 조기입학이 아이의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부진아의 경우 교사는 숙달돼 잘하는 것과 똑똑한 것을 혼동해 성급하게 실패의 딱지를 붙여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의 경우 교사와 학부모의 기대를 받지못해 낙담과 좌절을 겪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 연구에서 연구팀은 "조기입학안은 사교육비 감소와 출산율 증대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앳된 애들이 학교에 들어와 부적응과 함께 학습부진아로 전락할 수 있다"며 "미성숙아는 유치원을 통해 성숙될 수 있도록 기다려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조기입학에 대해 부적응과 학습 능력, 왕따 등에 대한 반감을 표명하고 있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대표는 "확실히 학부모들 사이에서 늦게 태어난 아이가 학교 교과과정을 이해못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요즘 학교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때 한글을 가르쳐주는 곳이 드물정도인데 어린 아이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할 확률은 더욱 커지게 되는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정부가 시스템을 개편하려고 한다면 가정이 어려워 한글을 못배워 취학한 아동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세심한 교육도 필요할 것 같다"며 "유치원에는 보조교사가 있어 아이를 돌볼 수 있지만 조기 입학을 도입하기 위해 보조교사도 생각하는 방안도 검토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서울학부모회 박은경 사무국장은 "아이들은 몇 개월마다 생각하는 것이 틀린데 어린 아이들의 경우 사회성이 부족할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사회성이 먼저 길러지고 난 후에 공부를 가르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만 5세 조기입학 정책을 추진 중인 미래기획위원회는 현재 정책을 진행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다.
미래기획위원회 정영훈 과장은 "현재 정책 검토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메인 부처이며 복지부와 논의중인 부분도 존재한다"며 "TF팀을 꾸려 협의 중에 있으므로 8~9월 중 기본 계획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과장은 "중요한 정책인만큼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며 "현재 교과부 설문조사와 내부 논의 중에 있으므로 기다려 볼 것"을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jang-eunju@mdtoday.co.kr)
지난해 미래기획위원회는 '제1차 저출산 대책 전략회의' 결과 저출산 대응 중 하나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의 하향화를 발표했다. 만 6세 아동의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춰 이른 고등학교 졸업으로 인한 사회진출을 앞당기도록 해 경제활동 인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정부 방침이 아이들의 취학연령과 성장발달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조형숙 교수는 "초등학교는 본격적으로 교과 학습을 시작하는 곳이다"며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일반 학부모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사교육에 대한 부담과 학습량을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아이들의 입학 문제는 정책을 결정하는 숫자놀이가 아니다"며 "아이들의 발달 요구를 무시한 채 경제논리를 근거로 학교에 들여보낸다고 해서 훌륭한 경제 인력을 키워내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고려대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팀(공동연구 김대석, 변자정)은 학생의 생월과 학업성취의 관계 논문에서 학생의 생년월일이 빠르고 늦음에 따라 각종 교육결과가 다를 수 있는 '월령효과'에 대해 조기입학한 아이들이 학습부진아로 낙인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월령 효과는 조기입학이 아이의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부진아의 경우 교사는 숙달돼 잘하는 것과 똑똑한 것을 혼동해 성급하게 실패의 딱지를 붙여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의 경우 교사와 학부모의 기대를 받지못해 낙담과 좌절을 겪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 연구에서 연구팀은 "조기입학안은 사교육비 감소와 출산율 증대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앳된 애들이 학교에 들어와 부적응과 함께 학습부진아로 전락할 수 있다"며 "미성숙아는 유치원을 통해 성숙될 수 있도록 기다려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조기입학에 대해 부적응과 학습 능력, 왕따 등에 대한 반감을 표명하고 있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대표는 "확실히 학부모들 사이에서 늦게 태어난 아이가 학교 교과과정을 이해못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요즘 학교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때 한글을 가르쳐주는 곳이 드물정도인데 어린 아이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할 확률은 더욱 커지게 되는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정부가 시스템을 개편하려고 한다면 가정이 어려워 한글을 못배워 취학한 아동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세심한 교육도 필요할 것 같다"며 "유치원에는 보조교사가 있어 아이를 돌볼 수 있지만 조기 입학을 도입하기 위해 보조교사도 생각하는 방안도 검토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서울학부모회 박은경 사무국장은 "아이들은 몇 개월마다 생각하는 것이 틀린데 어린 아이들의 경우 사회성이 부족할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사회성이 먼저 길러지고 난 후에 공부를 가르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만 5세 조기입학 정책을 추진 중인 미래기획위원회는 현재 정책을 진행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다.
미래기획위원회 정영훈 과장은 "현재 정책 검토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메인 부처이며 복지부와 논의중인 부분도 존재한다"며 "TF팀을 꾸려 협의 중에 있으므로 8~9월 중 기본 계획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과장은 "중요한 정책인만큼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며 "현재 교과부 설문조사와 내부 논의 중에 있으므로 기다려 볼 것"을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jang-eunju@mdtoday.co.kr)
'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양교육, 일관성 부족…교과부 "학교 재량으로 해결하라" (0) | 2010.07.05 |
---|---|
김선주의 아들 성교육과 나의 아들 성교육 차이점 - 아줌씨 (0) | 2010.07.02 |
초등생 성폭력 예방교육, 시간 확대·체험교육 위주로 전환 (0) | 2010.06.23 |
제2 조두순 '예견된 사건'…교육 당국은 '사후대책·전시행정' (0) | 2010.06.16 |
아이들 TV 시청 일관된 '룰' 만들어라 (0) | 2010.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