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영양교육, 일관성 부족…교과부 "학교 재량으로 해결하라"

pulmaemi 2010. 7. 5. 08:36

스스로 간식 거절할 수 있는 능력 부족한 실정

 

비만아동 증가로 학교 영양교육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학교 영양교육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는 7~12세 어린이의 16.9%, 13~19세의 21.8%가 지방섭취 과잉으로 조사됐고 나트륨 또한 권장량의 2배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영양섭취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학생들은 학교 주변 먹거리에 유혹 당하고 혼자 먹는 식사로 인해 영양의 불균형을 이루는 식습관을 갖고 있어 학생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학생 주변의 '식습관 환경'이 변화해도 학교 영양교육으로 인해 학생 스스로 영양없는 간식에 대해 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소현 사무국장은 "어린이 식생활 교육은 가정에서 책임져야 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가정보다 집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인 영양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무국장은 "화려한 교육자료와 계획보다는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택은 아이들의 몫이지만 좋고 나쁨을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학교 안 영양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정작 학교 안에서는 영양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미초등학교 이의옥 영양교사는 "식생활 교육을 실시하는 경우는 소수 학교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재량활동·특별활동 시간 중 1시간 정도만 배정받거나 방과후, 토요일 시간을 활용하는 등 각 학교마다 일관성 있는 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성산초등학교 김진향 교장은 "현재 관련 행정부처와 지자체들은 따로따로 영양교육 지원을 한다다"며 "학교 교육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교 급식을 관장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주도적인 관련 지침이 가장먼저"라고 주장했다.

학교에서 영양교육이 이뤄진다 할지라도 영양교육이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교육적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경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영미 교수는 "아이들은 3개월이 지나면 교육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반복교육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에게는 반복 교육을 통해 교육 효과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영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당·나트륨·트랜스지방'교육 후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행동은 교육 전에 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교육 3개월 이후 이들을 추적연구한 결과 이전의 실천행동이 유지되지 못해 영양교육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학교 영양교육을 담당하는 교과부는 영양교육은 개별 학교의 재량권에 달려있고 관련 교과목을 통해 교육이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 박희근 과장은 "영양 교육이라고 해서 교과 과목을 늘려 교육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교과부가 관련 시수를 어떻게 정하라고 할 수 없으니 학교 구성원들의 의결에 따라 교육을 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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