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임신흡연 자녀행동장애 원인

pulmaemi 2010. 1. 15. 09:47

런던-임신 중에 흡연하면 자녀가 3세까지 과잉행동 등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헐요크의과대학 건강과학 케이트 피켓(Kate E. Pickett) 교수는 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특히 남자어린이는 여자어린이보다 행동장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1만 4천쌍 모자 분석

 

이번 연구에서는 임신 중 흡연행동과 출생아의 과잉행동 및 공격성 등 행동장애 위험을 평가했다.

 

피켓 교수는 2000~01년 출생아와 그 가족을 조사한 대규모 모집단 연구 ‘영국밀레니엄코호트연구(MCS)’의 대상이 된 3세아동과 어머니 약 1만 4천 쌍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임신 중 하루 흡연량에 따라 어머니를 소량 흡연군(10개비 미만)과 대량 흡연군(10개비 이상)으로 나누고, 이들 어머니에서 태어난 3세 아동의 행동 문제에 대해 ‘소아행동에 관한 질문표(Strengths and Difficulties Questionnaire;SDQ)’를 이용해 평가했다. 평가시에는 문제행동과 주의결함·과잉행동장애에 초점을 맞춰 분석했다.

 

문제행동에 대해서는 (1)소아 성격 (2)아동의 폭력성과 집단따돌림 빈도 (3)어른에 대한 예의없는 말투-등을 평가했다.

 

한편 주의결함·과잉행동에 대해서는 정서불안이나 안정성 정도, 주의가 얼마만큼 산만해는지 등에 관한 응답을 근거로 평가했다.

 

그 결과, 약 10명 중 1명의 어머니가 임신 중에도 많이 흡연했으며 12.5%는 적지만 흡연을 계속했다고 응답했다. 임신 중에 금연했다는 응답은 12.4%였다.

 

임신 중에 흡연한 어머니에서 태어난 남자 어린이에서는 (1)출산당시 어머니 나이 (2)어머니 교육수준 (3)사회적경제적 지위 (4)가족의 안정도 (5)문제가 있는 육아- 등의 관련인자를 조정해도 비흡연군의 남아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활발하고 주의력이 떨어지는 등 행동장애가 뚜렷했다.

 

흡연량 많으면 위험 2배

 

대량 흡연군의 남아에서는 비흡연군의 자녀에 비해 문제행동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소량 흡연군의 남아에서는 주의결함·과잉행동 위험이 80% 높았다.

 

대량 또는 소량 흡연군의 여아에서는 비흡연군의 여아에 비해 3세 이후에 문제행동이 뚜렷했다.

임신 중 금연한 군의 여아에서는 비흡연군의 여아에 비해 문제행동과 주의결함·과잉행동 등의 행동장애 위험이 낮았다. 하지만 샘플수가 적었다. 피켓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금연에 성공한 어머니는 자제심을 갖고 있으며 이것이 자녀에 유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임신 중 흡연하면 태아의 뇌기능과 구조의 성장이 억제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동물실험에서 밝혀졌다. 여아보다 남아에서 행동장애 위험이 높은 이유는 “남아의 경우 담배 등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흡연으로 아이의 발달과 행동패턴에 영향을 주는 유전요인과 환경요인이 복잡하게 상호작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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