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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라섹 후 시력저하 근시퇴행, 시력 회복 가능한 방법은?

pulmaemi 2022. 6. 22. 15:11

[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라식, 라섹, 스마일, 스마트와 같은 시력교정수술 후 근시퇴행이 발생할 수 있다. 근시퇴행은 수술 과정에서 레이저로 깎여나간 각막이 상처 치유 반응으로 인해 원상태로 복구되려는 성질, 즉 ‘항상성’이 발휘돼 환자의 시력이 다시 퇴행하는 현상이다. 통계적으로 시력교정수술 후 5~10년 정도가 지나면 근시퇴행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각막절삭량이 많은 고도근시일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시력교정수술 후 근시퇴행이 발생했을 때, 다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신경윤 원장은 “근시퇴행 후 시력을 회복하는 방법은 보통 라섹 재수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각막 두께가 부족해 라섹 재수술이 안 되는 경우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어쩔 수 없이 안경을 끼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라섹 재수술이 안 되는 환자도 렌즈삽입술이 가능하다. 재수술까지는 원치 않는다면 비수술적 방법인 드림렌즈를 통해 안경을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안과가 2015년 발표한 ‘굴절교정수술 후 재수술의 임상성적’ 논문 자료에 의하면 최초 수술과 재수술을 모두 같은 곳에서 시행했다는 전제하에 비율을 분석했을 때 2312안 중 재수술이 시행된 안은 48안이었으며, 재수술 비율은 2.08%로 나타났다. 최초 수술로 라식을 시행한 901안 중 24안(2.66%)에서, 라섹을 시행한 1411안 중 24안(1.70%)에서 각각 재수술이 시행됐다.

재수술 후 1개월째부터 굴절력이 ±1.0D 이내의 값을 보이는 경우는 94%였고 추적관찰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90% 이상을 유지했다. 또한, 1년까지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13안에 대해서는 100% 확률로 ±0.5D 이내의 굴절력을 보여 재수술이 근시퇴행에 매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신경윤 원장은 “재수술은 첫 굴절교정수술 이후 근시퇴행 환자에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면서 “근시퇴행 후 시력회복 방법으로 드림렌즈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림렌즈가 어린이들만 사용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낮 시간에 안경을 끼지 않길 원하는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특수 렌즈로 수면 시에만 착용해 자는 동안 각막 상피세포 재배치가 이뤄지면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데, 성장기 소아가 착용하게 되면 근시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소아에서 더 많이 사용된다”며 “시력교정수술 후 근시가 재발된 경우 드림렌즈로 교정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시력교정수술 후 재발된 환자도 드림렌즈로 교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된 논문(레이저굴절교정수술 후 발생한 근시퇴행 안에서 각막굴절교정렌즈 착용 후 시력교정 효과)이 지난 2016년 12월 국내에 발표된 바 있다. 이 논문 자료에 따르면 시력교정수술 후 발생한 근시퇴행 환자가 드림렌즈(각막굴절교정렌즈)를 피팅한 결과 각막중심부가 편평하게 변하며 교정효과를 나타냈고, 각막곡률과 비구면도가 변하며 시력이 개선됐다. 또 실내외 활동 및 야간 빛 번짐에 대한 시각적 만족도도 렌즈 착용 전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원장은 “라식 및 라섹 수술을 했다면 근시퇴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에도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근시퇴행이 이미 발생했다면 재수술이나 비수술적 방법 등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통해 교정을 시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