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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라섹‧안내렌즈삽입술…상황‧연령에 맞게 시력교정술 결정해야

pulmaemi 2022. 6. 17. 14:45

[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다가오는 7~8월 여름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시력교정수술을 계획중인 이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시력교정수술로는 라식, 라섹, 안내렌즈삽입술 등이 있는데, 각각 진행되는 방식이 다르고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근시와 난시의 정도, 안구의 모양과 구조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눈 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한다. 또한 최근에는 노안으로 인한 시력 불편을 해결하고자 하는 중년 연령층도 늘어나고 있어 연령별로 가장 적합한 시력교정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20~30대 젊은 연령의 환자들은 근시와 난시의 정도, 각막, 망막, 시신경 등의 건강 상태를 검사하고 생활 습관, 직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라식 수술과 라섹 수술은 가장 대표적인 시력교정수술이고 오랫동안 보편적으로 많이 시행돼 오고 있는 방법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실질을 절삭한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진행되는 방식이 달라 수술 후 장/단점이 다르다.

먼저, 라식 수술은 각막 윗부분에 절편을 만들어 열어낸 후 각막 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라식 수술은 레이저가 조사된 각막 실질 부위가 노출되지 않고 각막 상피에 손상이 없기 때문에 통증이 비교적 적고 시력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각막 절편을 만들기 때문에 각막 두께가 얇거나, 필요로 하는 교정량이 많은 고도근시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제한이 있고, 다른 수술들보다 안구건조증이 생길 확률이 가장 높고, 수술 이후 외부 충격이나 격렬한 움직임으로 인해 각막 절편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다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불편한 점이 따른다.

반면 라섹 수술은 각막 절편을 만드는 게 아니라 각막 상피만 벗겨낸 후 각막 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 후 초반에는 상처 부위로 인해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라식 수술에 비해 시력 회복 기간이 조금 더 긴 편이다. 하지만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각막 두께가 얇거나 고도근시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각막 절편이 없어 외부 충격에도 강하기 때문에 평소 활발한 운동을 즐겨하는 이들이나 신체 활동이 많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 고려해 볼 수 있는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라섹 수술은 각막 신경 손상이 매우 적어 수술 후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적기 때문에 기존에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라섹 수술 후 자외선을 많이 쬐면 각막혼탁의 위험이 있어 수술 후 약 3개월 동안은 외출 시 자외선 차단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

안내렌즈삽입술은 보통 라식 수술과 라섹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고려하는 방법으로, 각막 주변부에 3mm 이하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안구 내의 전방 또는 후방이라는 작은 공간에 특수한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각막을 절삭하지 않기 때문에 각막 두께가 얇거나 초고도근시/초고도난시와 같이 필요로 하는 교정량이 매우 많은 경우에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안구 내에 삽입한 특수한 렌즈 때문에 드물게 각막내피세포 손상, 홍채염, 백내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후 지속적으로 정기적 경과관찰이 필요하며 혹시 이런 합병증이 발생할 시 안내렌즈를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 안용선 원장 (사진=압구정성모안과의원 제공)


20대 초반의 근시 환자들은 시력교정수술을 계획 시 최근 6개월간의 시력 변화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만 18세 정도면 시력이 어느 정도 고정되지만, 개인에 따라서 20대 초반까지 근시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시력교정수술 전 검사 시 평소 착용하던 안경을 꼭 지참하여 근시 진행 여부를 확인하거나, 수술 계획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안과에서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50대 이상 중장년들의 시력저하 원인은 주로 안구 내의 수정체라는 조직의 노화에 기인한다. 투명했던 수정체가 뿌옇고 단단하게 변성되는 백내장과 함께 수정체의 조절 능력이 감퇴하는 노안으로 인해 침침하게 보이고 특히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백내장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일차적으로 안경 착용을 통해 시력을 교정하는 것을 권장하고, 백내장이 심할 때는 백내장 수술을 통해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망막과 시신경 등에 노화로 인한 다른 질환이 동반돼 있지는 않은 지 사전에 정밀한 검사를 통해 확인해보고 다른 질환도 함께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와 면밀한 상담 후 환자별 1:1 맞춤 시력교정이 필요하다.

18세 미만의 근시가 있는 소아청소년은 안경 또는 드림렌즈 착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드림렌즈는 특수 제작된 형태를 통해 수면시간동안 각막의 모양을 변형시킴으로써 근시를 교정해준다. 렌즈를 착용하고 자면 다음 날 아침부터 취침 전까지 안경 없이 교정된 시력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편리한 점도 있지만, 근시가 진행되는 것을 억제해주는 효과도 있어 요즘은 근시가 있는 소아청소년들이 많이 시행하고 있다.

압구정성모안과 안용선 원장은 “개개인에 따라 연령, 근시와 난시의 정도, 안구 각 부분의 건강 상태, 직업 환경, 생활 습관 등을 모두 고려해 적합한 시력교정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이를 능숙하게 결정할 수 있는 의료진의 실력과 첨단 검사 장비 및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사후관리가 철저한 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