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2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 Epilogue

pulmaemi 2021. 11. 28. 15:56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Epilogue

 

  나라는 조용히 창가에 앉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빈둥이 마을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니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던 중에 카톡이 왔다. "신나라 선생님, 윤소이입니다. 잘 올라가고 있습니까?"

 

  "예. 전시회는 잘 마무리되었나요?" 나라가 카톡으로 물었다. "옙. 선생님 덕분에 힘들었습니다. ㅠ.ㅠ. 수제 펜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왔고 그분들 중에 작품들도 많이 구입을 해서, 없어서 못 팔았습니다. 수제 팬 제작 관련 기계들은 잘 포장해서 서울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윤 팀장이 카톡을 보내왔다.

 

  "다행이내요. 윤 팀장이 수고가 많았어요. 행사 전체를 관리하랴, 그리고 팀원들 돌보랴, 거기다 제까지 챙기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나라가 카톡을 보냈다. "아닙니다. 선생님이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좋은 작품 만드시느라 고생도 하셨고, 거기다 팀원들에게도 좋은 가르침을 주셔서 다들 너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평소에 엄두도 못 내던 작품들을 도전할 수 있어서, 다들 무척 고무되어 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윤 팀장이 다시 카톡을 보내왔다. "아니에요. 나야말로 너무 즐거웠어요. 젊은 친구들과 이렇게 같이 작업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건지를 깨닫게 되었어요. 열정이 있으니 조금만 노력해도 실력 느는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래서 젊음이 좋은 것 같아요." 나라가 카톡을 보냈다.

 

  "아 그리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ㅠ.ㅠ" 윤 팀장에게 다시 쪽지가 왔다. "아니, 뭐예요?" 나라가 걱정이 담긴 쪽지를 보냈다. "선생님이 정성스레 만든 실내 탁자 말입니다. 아주 비싼 가격에 내어놓아 안 팔리기를 기대했잖습니까?"

 

  "안 팔리면 돌담 의원에 기증할 거라고 한 구석에 숨겨놓았는데 말입니다. 팔렸습니다. ㅠ.ㅠ" 윤 팀장의 카톡을 보내왔다. "아니 어떻게 해요. 저도 안 팔릴 거라 생각했는데." 나라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카톡을 보냈다. "저도 사가신 분을 잘 아는 분이라  안 팔려고 무척 노력했는데, 작품이 너무 좋다고 기어코 사겠다고 하셔서 할 수 없이 판매했습니다. ㅠ.ㅠ"

 

  "아니, 누구신데 우리의 숨겨진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었데요?" 나라가 짜증이 묻어나는 분위기로 카톡을 보냈다. "얘, 그분은 바로 임국영 원장님이십니다. 작품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고 두고두고 감상하고 싶다고, 돌담 의원에 기증하겠다고 하셔서 말리지 못했습니다. ㅎㅎ" 윤 팀장이 쪽지를 보내왔다.

 

  "난 또. 여러모로 고마운 분이시군요. 다음에 뵙게 되면 저를 대신하여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나라가 안심이 되는 표정으로 카톡을 보냈다. "옙, 선생님."

 

  "아참, 그리고 수제 펜 제작 공구를 서울로 보내면서 신나라 선생님이 드시라고 하와이안 코나 커피와 디카페인 스페셜 커피를 따로 포장해서 보냅니다. 이 커피를 드시면서 우리들을 기억해주십시오. ㅎㅎ. 편히 올라기십시오. 다음에 찾아뵙겠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d^.^b" 윤 팀장이 보낸 카톡에는 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아니 안 그래도 되는데 선물까지. ㅠ.ㅠ 제가 더 고맙지요. 고생했습니다. 쉬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 카톡 대화를 끝낸 후 윤 팀장에 대해서 생각했다.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면이 있어 한 번씩 놀라기도 했지만 같은 또래의 젊은 팀원들과 어울리며 작업하는 것을 보면, 리더로서의 능력과 실력을 갖추고 있어, 빈둥이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재임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카톡이 왔다. 도현이었다. "자고 있니?" "응, 자고 있는 줄 알면서 왜 카톡해서 깨우니? ㅋㅋ" 나라가 도현이의 카톡을 보냈다. "그래 사람들이 뒤로 자빠져 뇌진탕 걸리게 하니 기분이 좋니? 이 음흉한. ㅎㅎ" 나라가 쪽지를 보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나야 신나라 사부의 가르침에 만족했는데, 윤후란 친구가 자꾸 내보고 춤에 소질이 있다고 꼬드겨서 거기까지 간 거야. 나도 그렇게 될 줄 몰랐어." 도현이가 카톡을 보내왔다.

 

  "아니야, 정말 놀랐어. 범생이한테 그런 끼가 있었다니 다들 충격을 받았을 거야. 나도 그때 소름이 돋더라. 그 바쁜 와중에 나 때문에 시간도 뺏기고 말이야. 너무 고맙다." 나라가 카톡을 보냈다. "무슨! 나야말로 버킷리스트의 꼭대기에 있었던 목공 작업을 해봐서 너무 좋았어. 거기다 나라에게 재능이 있다는 칭찬도 받고 말이야."

 

  근데 곤란한 일이 생겼어. 벌써 밀양시청에서 행사 섭외가 들어왔어. 아이돌 멤버들은 내 뜻에 따르겠다고 하고. 성일이는 내보고 빈둥이 마을 아이돌의 매니저가 되라고 하네. 지금 난감한 상황이야."

 

  "1거기다 정금이와 경애는 댄스가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댄스그룹을 결성해서 지도해 달라고 협박하고 난리다. 나라야, 얼른 내려와서 애들 좀 말려줘. ㅠ.ㅠ" 도현이가 카톡을 보냈다.

 

  "아니, 얘들이 왜 그러지. 전도유망한 빈둥이 마을의 아이돌 매니저가 얼마나 바쁜지 모르는가 봐. 조금만 참아 내가 친구들 혼내주러 갈게. ㅎㅎ" 나라가 도현이에게 카톡을 보냈다.

 

  "아참, 피곤할텐데 너무 오랫동안 귀찮게 했네. 잘 올라가고 조만간에 얼굴 한번 보자. 고마워." 도현이가 카톡을 보냈다 "그래, 그동안 내 챙겨주느라 고마웠다. 잘 지내고."

 

  "카톡 되니?" 나라가 생각에 잠겨있을 떄, 성일이한테서도 카톡이 왔다. "그래 괜찮아." "오 원장도 그렇겠지만 나도 나라한테 많이 미안하네. 힐링하러 왔는데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하게 하고 말이야."

 

  "아니야. 나야말로 정말 좋았어. 충분히 힐링이 되었고 세미나에서도 많이 배웠다. 그리고 새로운 것도 많이 경험하고. 무엇보다도 우리 삼총사가 정말 오랜만에 같이 지낸 것이 너무도 좋았어. 다 너희들 덕분이야. 고마워." 나라가 카톡에 답했다.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네. 그리고 혹시 신 대표가 궁금해할까 봐 얘기하는데 지난번 빈둥이 여행사 지부장에 관한 얘기 알지?" 성일이가 쪽지로 물어왔다. "그럼, 알다마다. 한다르크란 젊은 분." 나라가 답톡을 했다. "오늘 한 지부장을 참석시켜서, 오 원장이랑 이 교수랑 그리고 나랑 같이 모여 의논을 했어."

 

  "오, 그래서 어떻게 되었니?" 나라가 궁금한 듯이 카톡을 보냈다. "일단 시간이 안 날 때는 근무시간을 줄이더라도 지부장 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했어. 일상적인 업무는 현재 고용된 현지 네팔인이 맡기로 하고. 그리고 다른 곳에 신경 쓰지 말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달 생활비와 학자금은 빈둥이 마을 청년펀드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어."

 

  "한 지부장은 한사코 빈둥이 마을에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한 지부장이 오기 전에 전체 회의에서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이 적극적이로 지지한  결정 사항이라고 얘기했지. 한 지부장은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라. 잘 설득해서 어려운 의대 공부에 전념하도록 해줘야지. ㅎㅎ." "그래, 성일이가 중간에서 고생했네."

 

  "아참, 그리고 나한테 30만소금을 왜 입금한 거야?" "아니, 내가 성일이집에 머물면서 너무 잘 지냈잖아. 내 마음을 더 많이 표현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네가 더 안 받을 것 같아서 그냥 성의만 표시했어." "무슨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지. 친구들 오면 다들 그렇게 머물다 가는 곳이잖아. 오 원장 별장도 그렇고." 성일가 카톡을 보냈다.

 

  "그래도 내 마음인데 받아줄 수 없겠니?" 나라가 쪽지를 보냈다. "그러면 이렇게 하자. 내가 받은 것으로 하고 빈둥이 마을 청년펀드에 나라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으로 할게. 그래도 되겠지?" "네가 그렇게 부담스럽다면 그 방법도 좋겠내. 고마워." "무슨, 내가 더 고맙지." 성일이가 쪽지를 보내왔다.

 

  "그래, 빈둥이 마을 살림살이하랴, 축제 준비하랴 고생이 많았다. 잘 쉬고 다음에 보도록 하자." 나라가 쪽지를 보냈다. "고생은 무슨! 다 같이 하는 거지. 그래, 나라가 빈둥이 마을에 오니 친구들 분위기가 확 살더라. 헤어진 지 얼마 되었다고 식사시간에 온통 네 얘기야. 그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식을 줄을 몰라. ㅎㅎ.  늘 건승하길 바래. 고마워"

 

  카톡이 왔다. 열어보니 성일이가 ABC-Kit(편집자주 : Autonomic balance control 자율신경계 균형 조절 기구)의 설계도 파일을 보내주었다.

 

  나라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라에게 있어서 이번 여행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경험한 것보다, 새롭게 알고 경험하고 배운 것이 더 많았던 특별한 여행이었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서울역에 다와 가고 있었다. 나라는 급하게 핸드폰을 열었다. "성일아. 빈둥이 마을 근처에 땅 좀 알아봐주라. 친구들 많이 놀러 오면, 네 집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집은 너희들이 지어줄 거지? 그럼 조만간에 보도록 하자.^^"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