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들…허리 건강 ‘빨간불’

pulmaemi 2021. 8. 12. 14:07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현대인들은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앉아있는 시간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골격계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활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근골격이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을 하거나 육아나 집안일을 하는 경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위는 바로 허리다.

현대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업무나 취미 활동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처리하기 때문에 나이와는 상관없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특히 서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허리가 받는 하중은 약 1.5배 더 커지기 때문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수록 디스크에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파열되거나 인대를 다치는 등 큰 부상을 입기 쉽다.

◇ 허리 건강을 악화시키는 자세

1. 등받이에 허리와 엉덩이를 밀착시키지 않는 자세
앉아서 있을 때 허리 건강을 악화시키는 자세는 굉장히 많다. 특히 등받이에 허리와 엉덩이를 밀착시켜 앉지 않을 경우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들거나, 허리를 과하게 뒤로 꺾으면서 지나친 긴장을 유발하거나 척추뼈의 극돌기를 이어주는 근간 인대가 늘어나고 변형될 수 있다.

2. 다리를 한쪽으로 꼰 자세
다리를 한쪽으로 꼬는 경우 서 있을 때의 하중보다 약 4배 정도 높은 하중이 허리와 골반에 집중된다. 때문에 이때는 척추의 변형은 물론 골반 건강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앉아있을 땐 중심이 한쪽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두 발을 모두 바닥에 둔다.

3. 좌식 생활
우리나라는 좌식 문화가 발달해 거실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은 자세를 많이 취한다. 그러나 이 자세는 허리 골반 무릎 등 관절에 굉장히 좋지 않은 자세다. 특히 바닥에 앉을 경우 중력과 상체의 하중을 허리가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오랜 시간 바닥에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 허리 근육과 인대에 과도한 피로감이 생겨 구부정한 자세로 바뀌기 쉽다.

게다가 양반다리를 하면 한쪽 다리는 아래로 한쪽은 위로 향하게 되는데, 이때 고관절과 관절의 균형이 틀어져 버린다. 게다가 무릎도 과하게 구부러지면서 무릎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에 비정상적인 긴장을 초래하고 양쪽 고관절이 바깥으로 벌어지면서 무릎이 바깥으로 휘는 O자형 다리가 될 수 있다.

대전하늘의료소비자협동조합(이하 대전하늘의원) 김효산 병원장은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며, 허리 건강을 악화시키는 자세를 기억하고 조심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최근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지면서 근육이나 인대가 약화되기 쉽고,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관절이나 척추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집에 있더라도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거나 가능하다면 근력운동이나 러닝 등 활동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이 나타난다면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고, 응급처치를 통해서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