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
광범위한 만성 통증을 겪는 사람들에서 치매와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연구진에 의해 진행된 통증과 신경 질환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가 학술지 ‘부위 마취 및 통증 의학 저널(Journal Regional Anesthesia & Pain Medicine)’에 게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광범위한 만성 통증’은 5개 신체 부위 중 4개 이상의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으로,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의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이전의 연구에서 광범위한 통증은 암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위험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광범위한 통증은 최근 떠오르는 연구 주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연구진의 초기 목표는 심혈관 질환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들은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HS)’에 속한 30세에서 62세 사이의 백인 남녀 2464명을 조사했다. 참가자 중 347명이 광범위한 통증을 경험했다고 보고했으며, 연구진은 이들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이 47% 높고, 뇌졸중의 위험은 29%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세 가지의 가설을 들어 설명했는데, 첫 번째는 광범위한 통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일수록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확률이 낮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광범위한 통증 자체가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을 분비하여 급격한 인지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가설은 광범위한 통증이 모든 치매의 임상 전 단계라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양상의 통증 중 특정 통증이 인지력 저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더욱 세분화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들은 통증의 적절한 처치를 통해 인지력 저하를 부분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의료진이 통증 관리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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