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무지외반증, 잘못된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해야

pulmaemi 2021. 8. 11. 12:37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직장인 A씨는 작년에는 잘 맞던 샌들이 올해는 들어가지 않아 이상함을 느꼈다.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면서 발볼이 넓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근처 정형외과를 방문한 A씨는 무지외반증이라는 병명을 진단을 받았다.

발을 드러내는 계절인 여름이 오면 변형된 발 모양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서 잘 드러나는데, 작년 한 해 동안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5만829명 중 약 50%에 달하는 인원인 12만199명이 여름인 6~8월에 정형외과에 내원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즉 무지가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의 윗부분은 안쪽으로 파고들지만, 관절의 뿌리 부분은 튀어나오면서 발볼이 넓어진다. 이 돌출부위가 신발에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과 염증이 발생한다.

휘어진 엄지발가락은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따라서 샌들 등을 신을 때 심리적인 위축감을 주기도 한다. 여름에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청주프라임병원 박정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엄지발가락의 변형은 전체 발의 건강에도 좋지 않지만, 외관상의 변화를 초래해 정신건강에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며 “곧은 발가락을 원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교정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지외반증을 방치하게 되면 점점 변형되는 각도가 벌어지게 되는데, 심할 경우 관절 탈구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바깥쪽으로 체중이 쏠리게 돼 전체적인 발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게 된다. 또한 통증으로 인한 보행 자세 변화 등으로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 등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가 중요하다.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교정기를 착용하거나 치료용 깔창을 신는 등의 보존적 방법을 적용해볼 수 있다. 하지만 변형이 심하거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변형된 엄지발가락을 교정하는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수술을 할 경우 뼈의 각도를 교정하기 때문에 본래의 발 모양을 회복할 수 있고, 재발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무지외반증은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 앞코가 좁은 신발, 하이힐 등 불편한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박정환 원장은 “볼이 넓은 편안한 신발을 신고, 발의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변형이 시작되기 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