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최근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집콕 생활로 많은 변화가 초래됐는데 그 중 생활패턴과 인간관계 등이 달라짐에 따라 문제가 되고 있는 질환이 우울증과 비만이다. 아주 멀어 보이는 이 두 질환은 과연 어떤 연관이 있을까?
다르게 보이는 두 질환은 상관관계가 있다. 우울증과 비만 두 질환 모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공통점을 가진다. 또한 이 두 질환은 심혈관질환을 증가시킨다. 2016년도에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을 대상으로 이 두 질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이 있으면 비만 위험이 2.3배 높았으며 스트레스가 심할 시에는 1.2배 비만위험이 높았다. 우울한 사람일수록 수면의 질적, 양적 저하가 올 수 있고 섭식장애, 감정적 과식 등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가져온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우울증 환자는 입맛이 없어 체중이 감소할 것 같지만 식욕이 오히려 증가하는 우울증도 있다. 바로 비전형 우울증(atypical depression)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우울감을 경험하고, 불면, 식욕 저하를 호소하는 것과는 반대로 비전형 우울증 환자들은 긍정적인 사건을 경험하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호전되며 수면시간이 길어지고, 식욕이 늘어 체중이 증가한다. 팔다리에 납을 단 것같이 무겁고 대인관계에서 거절에 예민해진다. 주요 우울장애 환자의 20%정도가 해당되며 여성에게 2~3배 더 흔하다.
위에 언급된 비전형 우울증(atypical depression)뿐만 아니라 우울증 약물, 우울감으로 인한 폭식 등이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반대로 비만으로 인해 과거의 자신과 달라진 모습으로 낮아진 자존감으로 우울증이 오기도 하며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등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수면시간이 1시간 늘 때마다 비만 위험이 8%씩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으며 10% 몸무게를 감량하면 수면무호흡증을 20%이상 개선시킬 수 있다.) 두 질환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악화시킬 수 있어 비만과 우울증은 동시에 다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 두 질환을 주로 접하는 의사들이 다른 영역에 있다 보니 다른 한쪽을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F origin clinic(CF클리닉) 장재혁 부원장은 “비만은 우리 현대 사회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큰 질병이다. 단순히 생활 패턴의 문제가 아니고, 치료가 힘들어 혼자서는 극복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의 풍토는 그저 개개인의 게으름이나 의지의 문제로 접근해 환자의 자존감을 떨어트려 더욱 더 그 수렁에 빠지게 한다. 우울감이 호전된다 하여도 무너진 생활 패턴이나 식습관으로 쉽게 정상체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육체와 마음은 별개의 존재가 아니다. 마음이 육체를 나타내고 육체는 현재의 마음을 보여주는 일원적인 존재이다. 마음뿐 아니라 현재 육체를 건강하게 가꾸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지름길이다”며 “자신의 마음에 모든 문제를 전가하기 보다는 신체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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