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의 배출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PLOS생물학(PLOS Biology)’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118명의 대상자들의 기능성 뇌 자기공명영상(fMRI) 영상을 2년 간격으로 촬영해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축적돼 인지기능의 저하를 유발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치매 등의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나타난 상태에는 이미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상당히 많이 축적된 상태로, 이 독성 단백질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10년에서 최대 20년까지 서서히 쌓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를 감싸고 있는 뇌척수액은 이런 독성 단백질들을 글림프 시스템을 통해 배출하게 되는데, 비렘수면시 뇌에서 발생하는 느린 뇌파가 뇌척수액의 흐름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수면이 뇌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연구팀은 118명의 대상자들에게 안정상태의 기능성 뇌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2년 간격으로 2번 실시했다. 대상자들 중 7명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었고, 62명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18명은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들이었으며 나머지 31명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이었다.
영상자료를 통해 대상자들의 뇌 활성도와 뇌척수액의 흐름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원인 단백질들의 축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이 이미 발병했거나 발병위험이 높은 상태의 대상자들은 안정 상태가 유도하는 뇌척수액의 흐름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년 전과 후의 영상을 비교했을 때 안정 상태의 뇌 활동에서 뇌척수액의 흐름이 떨어진 사람들이 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더 많이 쌓인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깊은 수면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뇌에서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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