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교통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노화 관련 치매의 발생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이 ‘환경 보건 관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쥐들을 만성적인 대기오염에 노출된 환경에서 키운 결과 대기오염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시기를 앞당기고 진행도 빠르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증상의 60-80%를 차지하는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비가역적으로 인지능력 저하가 진행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중 치매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5000만명에 달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를 가진 쥐들과 정상 유전자를 지닌 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각각의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14개월간 교통량이 많은 캘리포니아 북부의 터널 근처에 사육장을 설치해 실제 사람들이 배기가스 오염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키웠고, 다른 그룹은 대기오염이 없는 환경에서 키웠다.
연구 시작 후 3, 6, 10, 1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쥐들의 알츠하이머병 증상 발현을 체크하고 초분광 영상(hyperspectral imaging)검사와 행동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오염은 알츠하이머병 고위험 유전자의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쥐들의 알츠하이머병 증상 발현을 앞당기고 병의 진행도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실험실이 아닌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 노출되는 환경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하며 “역학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연구로서 이는 매우 근거수준이 높은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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