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우리 뇌에서 만들어진 자연 카나비노이드가 외상성 기억을 잊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연구팀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자연 카나비노이드인 ‘아난다마이드(anandamide)’가 외상성 기억 잊기와 스트레스 수준 감소를 돕는다고 ‘Nature Chemical Biology’ 학술지에 발표했다.
카나비노이드는 대마초에서 발견되는 화합물로 연구자들은 카나비디올 오일의 불안과 통증 완화 기능에 대해 활발히 연구 중이다.
‘NAPE-PLD’ 단백질은 뇌의 아난다마이드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데 이 단백질을 억제하면 뇌의 아난다마이드 수준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LEI-401’이라 불리는 화합물을 이용해 이 단백질을 억제했으며 쥐에게 외상성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 발에 충격을 줬고 이를 소리와 짝지었다.
일정 시간이 지나 더 이상 충격은 주지 않고 소리만 계속 들려줬을 때 건강한 쥐는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에 대한 기억이 사라졌지만 억제제인 LEI-401을 투여받은 쥐는 뇌의 아난다마이드가 적어 공포 기억이 유지돼 소리를 들었을 때 계속 공포감을 느꼈다.
이 쥐들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수준으로 측정한 스트레스 수준 역시 높았으며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HPA축도 활성화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로부터 아난다마이드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관여한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같은 불안장애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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