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하지정맥류, 움직임 적은 이때 특히 조심해야

pulmaemi 2020. 3. 2. 17:00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에 전국적으로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영화관, 카페, 종교시설, 마트 등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인파가 모이던 장소들은 전에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선택이지만 오랜 실내 생활로 인해 신체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활동량과 관련이 있는 질환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하지정맥류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의 손상으로 인해 다리에서 심장 방향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유전, 노화, 임신, 운동 부족, 흡연, 비만, 레깅스나 스키니진과 같이 다리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의류, 그리고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생활패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정외과 광주점 최승준 원장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가급적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적당한 움직임은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혈액이 정체되기 쉬우니 적당히 다리를 움직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오랜 시간 걷거나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으로 줄넘기, 등산, 스피닝, 고중량 운동, 그리고 달리기나 축구, 농구와 같이 오랫동안 뛰는 운동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을 권하지 않는 이유는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다리에 혈액이 굉장히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유전, 노화, 임신, 운동 부족, 흡연, 비만, 레깅스나 스키니진과 같이 다리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의류, 그리고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생활패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하정외과 제공)


최 원장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적합한 운동은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걷기와 같이 다리에 하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이지만, 요즘과 같이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외출 자체가 꺼려지는 때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권한다”고 조언하면서 까치발 들기 운동이나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는 스트레칭과 같이 다리의 근육을 움직이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동작을 권했다.

또한, 하정외과 광주점 최승준 원장은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수시로 저리며, 종아리 근육 경련이 발생하는 등 하지정맥류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진행성 질환인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심한 경우 혈관염, 궤양, 착색,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여건이 될 때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한편, 하지정맥류 치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경화요법, 혈관냉동요법, 발거술, 외과 수술, 차세대 고주파 정맥 폐쇄술(RFA), 3세대 혈관 레이저(ELVT),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베나실(VENASEAL)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