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뇌의 염증을 줄이는 물질이 알츠하이머병의 기억상실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교 병리학 및 실험의학과 연구팀은 뇌가 염증을 줄이는 기전에 관여하는 한 분자가 알츠하이머병의 기억상실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GLIA’ 학술지에 발표했다.
우리 신체는 염증반응을 통해 위협에 대응하고 위협을 중화시키고 나면 염증을 억제하는 특별한 분자들을 이용한다. 이 염증 억제 기전이 실패하면 만성염증이 야기되는데 알츠하이머병도 이와 연관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진행성이며 비가역적인 뇌의 질환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기억과 인지기능을 감소시킨다.
연구팀은 뇌의 염증 완화 기전에 관여하는 RvE1(Resolvin E1)이라는 한 분자가 다운증후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상실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다운증후군 모델 쥐의 피부 아래에 펌프를 삽입해 4주 동안 펌프에서 RvE1 용액이 일정하게 분비되도록 했으며 대조군에서는 식염수가 나오게 했다.
그 결과, RvE1을 공급받은 쥐가 대조군 쥐보다 기억상실이 현저히 적었으며 염증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의 수준도 더 낮았다.
또한 ‘미세아교세포’라 불리는 염증면역세포가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뇌의 해마에서 덜 활성화돼 있었다.
이번 실험에서 RvE1은 쥐에게 어떠한 부정적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기억상실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법으로서 RvE1 전임상시험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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