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日연구팀, 알츠하이머병 진행과정에 대한 새로운 관점 제시

pulmaemi 2020. 2. 28. 15:11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을 설명하는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 가설을 뒤집을 수도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일본의 도쿄의과치과대학(Tokyo Medical and Dental University) 연구팀이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쥐와 사람을 대상으로 동시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뇌 실질에 축적되는 베타-아밀로이드를 타겟으로 하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으나,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에 이미 병이 많이 진행돼 아직까지 성공한 사례는 없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이 진단되기 전 수년간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인지기능이 경미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환자 26명과 알츠하이머병 환자 73명을 모집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척수를 둘러싸는 뇌척수액에서 죽은 뉴런이 생성하는 단백질인 HMGB1을 측정했고, pSer46-MARCKS라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경도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 환자들과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한 쥐를 대상으로 질병이 진행에 따른 뇌세포 감소 양상을 확인했다.

분석결과 뉴런 수는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경도인지장애 환자들 중 알츠하이머병 환자들보다 뉴런의 감소가 더 심한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에 쌓인 베타-아밀로이드 덩어리들 사이에서 YAP 단백질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YAP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단백질로, 이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기 이전부터 YAP 단백질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뉴런 수의 감소는 알츠하이머병의 병기에 결정적이지만 면역조직화학염색 등으로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즉시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이 아밀로이드 축적으로 시작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에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