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
젊은 성인도 고지혈증이 있으면 심혈관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지혈증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이희선·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팀은 2009-2014년 국가 건강검진자 중 20-39세의 젊은 성인 568만8055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이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결과 대상자 중 총 3만330명에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생했다.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는 정상군보다 위험도가 1.7배 높았는데, 특히 심근경색 발생률은 2.2배, 뇌졸중 발생률은 1.8배 높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혈액의 지방질을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로 구분해 그 수치를 순서대로 네 그룹으로 나눠 각각 사망, 심금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관찰했다.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높을수록, HDL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이 잘 발생했다. 총콜레스테롤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이 2.0배, 1.6배 증가했다. 특히 중성지방은 가장 높은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위험도 모두 무려 2.5배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고지혈증과 심혈관계 질환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젊은 연령 대상 연구는 드물었다. 이번 연구로 젊은 성인층도 고지혈증이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중성지방이 젊은 성인층의 심혈관질환의 매우 강력한 위험인자임이 확인됐다. 2018년 국민건강 통계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의 고지혈증 유병률은 남자 20.9%, 여자 21.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젊은 성인도 혈액 검사를 통해 고지혈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희선 교수는 “젊은 층은 약물 치료에 소극적이고, 고지혈증과 중성지방을 대수롭지 않게 방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가 젊더라도 고지혈증으로 진단 받으면 식이 운동 등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필요할 경우 의사의 권고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성지방의 경우, 식이의 조절이 중요한데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해서는 과다한 당질과 알코올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술은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경우 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고, 충분한 양의 식이 섬유를 섭취하며 과식이나 잦은 간식 섭취를 줄여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순환기내과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서 발간하는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psh55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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