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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BPA,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노출 훨씬 많아

pulmaemi 2019. 12. 11. 15:11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새로 개발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체내 BPA(bisphenol A) 농도를 조사한 결과 사람들이 노출되는 정도가 훨씬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Washington State University) 연구팀이 ‘란셋 당뇨&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식품의약국(FDA)등이 설정한 환경호르몬 BPA 노출 기준이 실제 노출 정도에 비해 과소평가 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PA는 플라스틱 용기 등의 다양한 생산품들에 함유된 화학 물질로,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해 우리 몸의 내분비 호르몬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FDA등이 이용한 체내 BPA 측정법은 달팽이의 효소를 이용해 소변의 BPA 분해물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연구팀은 소변에서 BPA 노출 정도를 계산하는 간접적인 방법이 부정확함을 지적하고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liquid chromatography-mass spectrometry)을 활용해 BPA 농도를 보다 직접적으로 측정했다. 

39개의 사람 소변 샘플을 대상으로 두 분석 방법을 비교한 결과, 직접적으로 BPA 농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이용했을 때 기존의 방법으로 얻은 미국 전체 BPA 평균보다 최대 44배나 높게 측정됐다. 

또한 측정한 BPA 농도가 높을수록 기존의 방법과 새로운 방법을 통해 측정한 BPA 값의 차이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체내에 BPA가 많을수록 기존의 간접 측정법이 더 부정확해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로 기존에 이용하던 간접 측정법이 부정확하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강조하며 “많은 연구실에서 새로운 BPA 측정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