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9월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무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도에 육박하는 높은 기온은 물론 징검다리처럼 매주 전해지는 비소식이 습도까지 높이며 견디기 힘든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것. 이처럼 더운 날씨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들 또한 적지 않다. 에어컨을 가동해 기온이 낮은 실내에 머물다가 외출했을 때 느껴지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과도한 냉방이나 무더위에 노출됐을 때 균형감각이 저하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가 크게 차이 나거나 장기간 외부활동에 임할 경우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발행하며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쉽게 발생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신경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증상으로 치부될 수 있는 어지럼증은 뇌졸중, 뇌종양, 편두통 등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 신경염 등 말초신경계 질환, 기립성 저혈압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수의 증상만으로 어지럼증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균형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가만히 앉거나 누워있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존재하지 않다가 일어서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듯한 ‘현훈’을 느낄 수 있고 구토까지 동반될 수 있는데 이는 귓속 전정계 이상에 의한 말초신경계 질환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자주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에 대해 성남 바른마디병원 뇌신경센터 우연선 원장은 “어지럼증은 한번쯤 겪어본 적이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다양한 위험 질환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도 있다”면서 “증상의 빈도와 정도를 체크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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