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하지정맥류 위험군이라면 특히 ‘비만’ 조심해야

pulmaemi 2019. 8. 23. 12:36

방치할 경우 염증ㆍ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 발생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높아지자 정부는 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먹방 등 폭식 조장 미디어·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규제에 나서겠다’라는 강수를 뒀다. 현재 한국의 성인 비만율은 30%를 돌파했다. 이에 대해 OECD는 이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한국의 고도비만 인구가 현재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굳이 비만과 사회경제적 손실 관계를 파고들지 않아도 비만이 건강의 적이라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생식 관련 질환, 당뇨병, 지방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비만은 일종의 혈액순환 질환인 하지정맥류 발생을 부추기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혈액이 고이면서 다리 통증, 부종, 경련, 혈관 돌출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직접적인 원인은 하지정맥 내에 위치한 판막의 손상이며, 정맥 내 판막 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는 노화, 유전, 임신, 출산, 활동량 부족 등으로 다양하다.  

하정외과 광주점 최승준 원장은 비만과 하지정맥류 발병의 연결고리를 체중과 혈관으로 설명했다. 우선 체중이 늘면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도 함께 늘어난다. 복부에 집중적으로 살이 찐 상태라면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늘어난 배의 무게가 정맥 혈관을 압박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기름진 음식과 짜고 단 음식을 많이 먹는 반면 운동은 하지 않는 이들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혈관에 지방이 쌓이고 혈관 벽이 약해지는 등 혈관에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자연히 혈관은 탄력을 잃게 되고, 뒤이어 정맥 내 판막 역시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최승준 원장은 “가족 중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거나 고혈압 또는 고지혈증과 같이 혈관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체내 혈액량에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 등 하지정맥류 위험군에 속해 있다면 더욱 체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종, 통증, 저림, 경련, 혈관 돌출 등 이미 하지정맥류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하루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최승준 원장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는 한 번 나타나면 계속해서 진행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염증,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련의 검사 과정을 통해 다리 통증의 원인이 하지정맥류로 밝혀지면 혈관의 상태 및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종합하여 치료 계획을 세운다. 하정외과 광주점 최승준 원장은 “최근에는 외과수술로 문제 혈관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 외에도 차세대 고주파 정맥 폐쇄술(RFA), 3세대 혈관 레이저(ELVT),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베나실(VENASEAL) 등 치료 방식이 다양해졌다”라고 설명한다.  

하지정맥류 치료와 함께 체중 조절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하지정맥류 환자가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한 뒤 치료 스케줄에 맞춰 운동 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